인공와우 이식받은 고도난청 아동, 성장 후 교육·직업 일반인과 ‘유사’

정진수 2024. 1. 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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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고도난청 아동도 인공와우 이식을 받으면 성인이 됐을 때 교육과 직업 수준이 비난청인과 차이가 없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강우석 교수팀은 2000∼2007년 7세 이전에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은 청각장애 아동 환자(현재 평균 나이 22세) 71명을 대상으로 학교 진학 및 취업 비율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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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고도난청 아동도 인공와우 이식을 받으면 성인이 됐을 때 교육과 직업 수준이 비난청인과 차이가 없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강우석 교수팀은 2000∼2007년 7세 이전에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은 청각장애 아동 환자(현재 평균 나이 22세) 71명을 대상으로 학교 진학 및 취업 비율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가 소아 난청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조사 결과 이들의 고등학교 진학률은 100%, 대학 진학률은 75%였으며 직업을 가진 비율도 62%로 나타났다. 이는 정상 청력을 가진 일반인과 유사한 결과다. 2020년 기준으로 일반인의 대학진학률은 70.4%다. 취업한 이들(26명) 중 81%(21명)은 직업 훈련 기관을 통하거나 장애인 특별 채용 정책을 통해 고용됐다. 

인공와우 이식은 달팽이관 안에 전극을 넣고 청신경을 자극해 소리를 듣게 해주는 청각재활 방법이다. 인공와우 이식을 받아 듣는 게 가능해지면, 언어를 배우고 의사소통이 원활해져 궁극적으로는 적절한 교육과 직업 활동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한다. 다만 아동이 인공와우 수술을 받고 성인이 됐을 때의 교육 및 직업 수준은 수술 후 20년 이상 지나야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도 관련된 보고가 거의 없었다.

박홍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반된 인지 장애 및 내이 기형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다보니 결과가 상대적으로 좋은 면이 있는 것은 맞다“며 “건강보험을 통한 인공와우 수술비 지원, 교육 및 구직 활동에서 정부와 사회의 배려가 종합적으로 반영될 결과라는 점을 감안할 때 교육과 구직 과정에서 청각장애를 가진 환아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이비인후과학회 공식 학회지 ‘이비인후과-두경부수술 저널(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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