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야 꽉 찼는데…25세 좌타자 반전? 제주도에서 김선빈과 함께 2024년 ‘희망을 쏜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4년의 희망을 쏠까.
KIA 타이거즈 베테랑 2루수 김선빈(35)은 제주도에서 개인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박찬호(29), 최원준(27), 박정우(25)와 동행했다. 김선빈이 지난 8일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이렇게 얘기하자 KIA 팬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김선빈이 후배들을 잘 이끌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평생 해온 야구지만, 비활동기간 삼삼오오 모여 개인훈련을 하는 건 주위환기 차원에서 효율이 올라갈 수 있다. 운동선수가 하루 종일 훈련만 하는 것도 아니다. 훈련 시간 외에 제주도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수다도 떨고, 야구 얘기도 할 것이다.
1군 레귤러 멤버 박찬호, 최원준도 베테랑 김선빈과 살을 부대끼면 야구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하물며 1군 주전도 아니고 2군에서 주로 뛴 외야수 박정우에겐 꿈만 같은 시간이다. 박정우는 덕수고를 졸업하고 2017년 2차 7라운드 64순위로 입단했다.
1군 통산 69경기 출전이 전부다. 작년 21경기서 9타수 3안타였다. 타격 기회는 거의 없었고, 주로 대수비나 대주자 롤을 소화했다. 1군이 장기레이스를 잘 버티려면, 이런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현재 KIA 1군 백업과 2군을 오가는 야수들 중에서 이런 캐릭터가 많지 않다.
알고 보면 박정우는 2023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도루 32개를 기록했다. 92경기서 타율 0.296 1홈런 29타점 68득점 OPS 0.737. 장타력은 떨어져도 발 빠르고 수비력을 갖춘 캐릭터다. 이런 박정우를 올해 1군에서 자주 볼 수 있을까.
애석하게도 KIA 외야는 10개 구단 최강의 뎁스,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올해 주전 외야진은 소크라테스 브리토, 최원준, 나성범으로 구축될 가능성이 크다. 이우성이 1루와 외야를 오가고, 고종욱과 이창진이라는 주전급 백업도 있다. 최형우의 존재감으로 외야수들의 지명타자 로테이션도 안 된다.
때문에 KIA 외야수들의 경우 2군에서 어지간한 퍼포먼스와 잠재력으로는 1군에서 자리잡는 게 상당히 어렵다. 단, 박정우 같이 발 빠르고 수비력 좋은 선수가 없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1군에서 활용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박정우로선 제주도에서 김선빈과 박찬호에게 많이 묻고, 배우고, 느끼는 1월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 자신의 야구를 정립해 경쟁력을 키워야 1군에서 명함을 내밀 수 있다. 이 캠프를 기획한 김선빈도 박정우의 좋은 점을 봤기 때문에 데려갔을 것이다. 박정우에게 제주도는, 2024년의 희망을 밝히는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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