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자회사 코인도 상폐 수순…빗썸, '갤럭시아' 거래 지원 종료

박현영 기자 2024. 1. 10. 18: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갤럭시아머니트리 자회사 갤럭시아 메타버스가 운영
지난해 11월 재단 지갑서 '이상 출금' 발생…고팍스는 유의종목 기간 연장
갤럭시아 메타버스 웹사이트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상장사 갤럭시아머니트리(094480)의 100% 자회사 '갤럭시아메타버스'가 운영하는 가상자산(암호화폐) 갤럭시아(GXA)가 주요 거래소인 빗썸에서 상장 폐지돼 파장이 일고 있다.

10일 빗썸은 "재단이 제출한 소명 자료와 후속 대처만으로는 투자 유의종목 지정 사유를 해소하기에 불충분하다"며 갤럭시아(GXA)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앞서 갤럭시아는 5대 원화마켓 거래소가 소속된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 닥사)로부터 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닥사는 갤럭시아 재단이 관리하는 지갑에서 '이상 출금'으로 급격한 시세 하락이 발생했다며 갤럭시아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또 기존 토큰 유통 계획과 불일치하는 이동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닥사가 밝힌 '이상 출금'은 지난해 11월 일어났다. 지난해 11월 17일 가상자산 갤럭시아(GXA) 프로젝트의 운영대행사인 갤럭시아메타버스가 보유한 지갑에서 GXA 토큰 3억8000만여개가 무단으로 출금되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물량은 갤럭시아 재단이 갤럭시아메타버스에 지급했던 물량이다. 해킹당한 물량은 거래소 빗썸 등에서 풀린 것으로 추측됐다.

이에 갤럭시아메타버스 측은 경찰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하고, 사이버 수사를 요청했다. 또 빗썸, 고팍스, 게이트아이오, 엘뱅크 등 갤럭시아 토큰이 상장된 국내외 거래소에 관련 지갑 주소를 공유하고 입출금 정지를 요청했다.

하지만 토큰 가격 하락을 막을 순 없었다. 당시 갤럭시아(GXA) 가격은 해킹으로 30% 이상 급락했다.

이런 가운데 가상자산 커뮤니티 등에서 갤럭시아 토큰의 유통량과 관련된 의혹이 제기되며 문제는 더욱 커졌다. 해킹당한 물량을 감안하더라도, 갤럭시아 팀이 밝힌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 간 간극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갤럭시아 팀이 공지한 유통량은 약 25억6000만개였지만, 실제 유통량은 약30억6000만개로 5억개 가량 차이가 났다. 해킹당한 물량 3억8000만개를 감안하더라도, 1억2000만여개가 추가 유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갤럭시아메타버스 관계자는 "1억 2000만개 가량의 초과 물량은 파트너사에 지급된 물량"이라며 "갤럭시아메타버스 측 지갑에서는 빠져나갔으나, 시장에 풀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갑에서 빠져나갔기 때문에 블록체인 상 데이터에선 '초과 유통'된 것으로 보이지만, 파트너사에 지급된 물량일뿐 파트너사가 이를 시장에 매도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소명에도 불구, 빗썸은 결국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갤럭시아 재단 측은 "최근까지 투자자 보호를 위한 후속 대책과 경찰 조사 진행 현황을 빗썸 거래소와 지속적으로 공유했다"며 "빗썸에서 추가적인 요청 사항이나 소명 기한을 별도로 공유받지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상장 폐지) 공지가 발표됐다"고 밝혔다.

앞서 갤럭시아 재단은 해킹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단은 토큰 중 1억개를 '바이백(Buy back)'하고, 올해 말까지 시장에 유통하지 않기로 했다.

또 재단이 소유한 토큰 물량을 유명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기업인 비트고(Bitgo)에 맡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도 빗썸을 설득하는 데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빗썸과 달리 고팍스는 이날 갤럭시아의 유의종목 지정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닥사 소속 거래소 중 갤럭시아를 상장한 곳은 빗썸과 고팍스다.

고팍스는 "갤럭시아는 토큰 유통 계획과 불일치한 이동이 발생해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후 재단에 소명 요청을 했으며 경찰, KISA 등 기관 신고 및 후속 진행 상황에 대해 커뮤니티에 공시하는 등 조치를 취한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팍스는 "다만 위와 관련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투자경고 종목 지정 기간을 연장한다"고 덧붙였다.

hyun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