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 상당수 위안화·달러 등 사용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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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탈북민을 상대로 한 심층 설문조사에서 북한 주민 상당수가 북한 원화 대신 중국 위안화나 미국 달러화 등 외환을 쓰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경제난의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북한 화폐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봉쇄가 시작되기 전 5년간(2016~2020년) 탈북민의 58.7%는 "탈북 전 북한에서 위안이나 달러 등 외화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 경제난의 장기화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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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화폐개혁 실패 영향 분석
국내 탈북민을 상대로 한 심층 설문조사에서 북한 주민 상당수가 북한 원화 대신 중국 위안화나 미국 달러화 등 외환을 쓰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경제난의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북한 화폐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0일 통일부가 곧 발표할 예정인 ‘북한 경제·사회 실태인식 보고서’ 초안에 북한의 시장에 해당하는 ‘장마당’에서 쓰이는 화폐 관련 정보가 담겨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봉쇄가 시작되기 전 5년간(2016~2020년) 탈북민의 58.7%는 “탈북 전 북한에서 위안이나 달러 등 외화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북한 돈만 갖고 있었다”고 답한 탈북민은 10.7%에 그쳤다.
이는 2000년 이전 탈북민들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난다. 당시 조사에서 탈북민의 절반이 넘는 53%는 “보유한 현금이 전혀 없었다”, 27.4%는 “북한 돈만 갖고 있었다”고 각각 진술했다. 위안이나 달러 같은 외화를 보유한 비율은 고작 3.9%에 그쳤다. 조사 결과에 나타난 수치만 놓고 보면 15~20년 만에 북한 주민들의 외화 보유율이 13배가량 급증한 셈이다.
이는 북한 경제난의 장기화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김정은 현 국무위원장의 부친 김정일 정권 시절인 2009년 단행된 화폐 개혁의 실패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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