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같이 키운 아이"…檢, 박수홍 친형 징역 7년·형수 3년 구형 [MD이슈]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검찰이 방송인 박수홍(53)의 출연료 등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수홍 친형 부부에게 징역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10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의 친형 박 모씨에게 징역 7년, 배우자 이모씨에게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했다.
박씨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면서 회삿돈과 박수홍의 개인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형수 이씨도 일부 횡령에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앞서 9차 공판에서 박씨는 박수홍의 출연료 입금 계좌에서 각각 1500만원, 2200만원을 인출해 변호사 선임 비용을 사용한 혐의와 부동산 관리비 등 일부 혐의만을 인정했다. 다만 이씨는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검찰은 박씨에 대해 "장기간 횡령한 거액을 박수홍을 위해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사건을 은폐했다"면서 "박수홍이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을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인 만큼 죄질과 태도가 불량하고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지만 초범인 점을 고려했다"며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이씨에 대해서는 주범이 남편인 점을 고려해 이보다 낮은 징역 3년형을 구형했다.
최후진술에서 박씨는 "이 사건 전까지 부모님께 효도하고 우애 있는 형제들이었다.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일어나 꿈만 같다. 보험금을 타 먹으려는 파렴치한 형, 결혼 안시키는 나쁜 부모님이 됐다"며 "나는 박수홍을 자식 같은 아이로 키웠다. 그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잘못 보도되는 내용을 바로잡고 진실을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자기 얼굴에 침 뱉기라 생각하며 참고 견디고 있다"며 "수홍이를 이렇게 뒷바라지했는데 몰랐던 부분에 대해 죗값을 받겠지만 억울하고 가슴이 너무 아프다. 우리 부모님과 삼 형제가 예전처럼 서로 아끼는 가족으로 회복시켜 달라"라고 울먹였다.
이씨는 "언론플레이 때문에 재판 중임에도 횡령을 저지른 범죄자가 됐고 살인자가 됐다. 우리 아이들은 삼촌 돈으로 살아가는 뻔뻔한 아이들이 됐다"며 "남편은 누구보다 박수홍을 아끼고 사랑했다. 누구보다 동생을 위해 치열하게 살았기에 지금 가슴이 아프다. 우리의 억울함을 헤아려달라"라고 말했다.
박수홍 친형 부부의 선고공판은 오는 2월 14일 오후 2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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