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원칙과 상식'도 탈당, 레드팀 사라진 민주당

2024. 1. 1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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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이 10일 탈당을 선언하고 신당 창당을 예고했다.

'원칙과 상식' 의원들은 당내 쓴소리꾼으로 '레드팀'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다.

이 대표는 선거제 개혁, 불체포 특권 포기 등 본인이 한 말을 스스로 뒤집었고, 각종 비리 의혹으로 민주당을 '방탄 정당'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그런 점에서 '원칙과 상식' 의원들의 탈당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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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이 10일 탈당을 선언하고 신당 창당을 예고했다. 이들은 이날 "방탄·패권·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면서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독주,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해야 하지만 지금 이재명 체제로는 심판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탈당의 변'은 한국정치의 현주소와 민주당 내 왜곡된 정치 문화를 잘 표현하고 있다.

'원칙과 상식' 의원들은 당내 쓴소리꾼으로 '레드팀'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다. 조응천 의원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공동상황실장을 맡아 선거판 레드팀을 이끌기도 했다. 하나같이 야당 내 야당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의 '방탄 정치'를 비판했고, 이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에는 '가결파'로 낙인찍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절대다수 의원들의 침묵 속에 그나마 소신 발언을 한 주역들이 민주당을 떠난 것이다.

'원칙과 상식'은 이날 탈당 선언문을 통해 "우리가 이 길을 가겠다고 결심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양심 때문"이라고 말했는데 누구로 인한 '양심의 가책'인지 자명해진다. 이 대표는 선거제 개혁, 불체포 특권 포기 등 본인이 한 말을 스스로 뒤집었고, 각종 비리 의혹으로 민주당을 '방탄 정당'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대장동·백현동 개발 등 비리 의혹만 10개가 넘고, 관련 사건의 공판 일정을 감안하면 정상적인 당 대표 업무를 하기 힘들 정도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당헌까지 개정하며 이 대표의 친정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다.

그런 점에서 '원칙과 상식' 의원들의 탈당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민주당 내 간간이 나오던 건전한 비판의 목소리마저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이 대표도 한때 "지도부 내 레드팀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의 귀책사유로 인해 당내 레드팀이 보따리를 싸고 말았다. 민주당은 이제 그 누구도 이 대표를 비판할 수 없는 '이재명의 민주당'이 완성됐다.

'원칙과 상식' 의원들은 앞으로 이낙연 전 대표 등과 함께 제3지대 신당 창당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결단이 한국 정치에 어떤 나비효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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