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삼바 대표 "기술 고도화 투자… ADC 상업생산 원년"
2032년 4개 공장 추가 완공
연산 130만L '초격차 경쟁력'
"풀가동" 과잉설비 우려 불식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 2024' 에서 '혁신을 뛰어넘은 또 한번의 도약'을 주제로 메인트랙 발표를 진행했다.
■'초격차'생산역량, 영업익 1조 돌파
존림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면서 공급 과잉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1위 CDMO 역량을 갖췄음에도 끊임 없는 증설을 지속하며 '초격차'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24만리터의 생산능력을 가진 인천 송도 4공장이 풀가동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에 5·6·7·8공장을 추가로 짓는 프로젝트의 첫삽을 뜨고 현재 5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현재 4공장까지 총 60만4000리터를 확보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2년 제2캠퍼스에 들어서는 4개 공장이 완공되면 72만리터를 추가로 확보 총 연간 130만리터가 넘는 생산 역량을 보유하게 된다. 이 같은 증설 프로젝트에 일각에서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존림 대표는 "지난해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계속 잘 해나가고 있다"며 "올해인 2024년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잘하는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조5000억원에 달하는 수주를 기록했는데, 수주 계약은 단기계약이 아닌 5~7년 장기계약이고 의약품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고객사도 계속 오고 있고 무엇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력이 확실하기 때문에 올 한 해 수주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1~4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대형 빅파마들이 고객사로 유입되고 기존 대형 고객사의 재계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CMO 수주를 실적으로 연결시키면서 회사의 실적도 매년 고공행진이다. 론자와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경쟁 CDMO 업체의 실적이 최근 둔화되고 있는 것과는 차별적인 모습이다. 증권업계도 이를 고려해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이 3조7000억원에 달하고,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규 모달리티 확보… 사업다각화"
존림 대표는 "CDMO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규 모달리티 확보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항체의약품의 중요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고,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규 모달리티의 급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하겠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함께 설립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최근 미국의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과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를 맺었다. 글로벌 벤처캐피탈사와 협력을 통해 국내외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신사업을 발굴하고 기술 고도화를 하기 위한 일환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의 항체와 약물을 접합(Conjugation)하는 영역부터 ADC 생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존림 대표는 "올해 말에는 ADC를 상업 생산하는 공장이 가동될 예정"이라며 "mRNA 쪽에 생산과 투자를 하고 있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CGT 사업 진출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탁개발(CDO) 개발센터와 바이오연구소를 중심으로 △항체(mAb) 생산성 향상 △이중특이성항체(BsAB)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전략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규 모달리티 진출을 위해 글로벌 빅파마 및 바이오텍들과 협업, 플랫폼을 확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JPMHC에 참석했다. 상장 후인 2017년에 국내 기업 최초로 메인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했고 올해까지 8년 연속으로 JPMHC 메인트랙 무대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vrdw88@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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