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챗GPT’가 쓴 에세이로 대학 가고 자소서로 취업,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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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챗GPT가 쓴 에세이로 대학에 입학하거나 기업에 합격할 만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도 가능할까.
WP는 AI 챗봇 전문가에게 요청해 챗GPT로 입학용 에세이를 작성하고,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에세이를 심사했던 애덤 응우옌에게 분석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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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관에게 제시하자 “내용 진부해 계속 읽으니 짜증나”
초안 작성엔 도움…여러번 수정해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단순히 날씨를 대답해주는 수준을 넘어 학습한 데이터를 토대로 원하는 주제에 맞게 작문을 하고 음악도 만든다.
그렇다면 챗GPT가 쓴 에세이로 대학에 입학하거나 기업에 합격할 만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도 가능할까.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AI가 작성한 에세이가 대학 입학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입학사정관의 평가가 나왔다.
WP는 AI 챗봇 전문가에게 요청해 챗GPT로 입학용 에세이를 작성하고,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에세이를 심사했던 애덤 응우옌에게 분석을 의뢰했다.
이때 하버드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WP 인턴이 입학 당시 작성했던 실제 에세이를 함께 전달했다. 어떤 글이 AI가 작성한 것인지 가려낼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응우옌은 AI가 작성한 에세이의 특징을 금세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에 문법적인 오류가 없어 수월하게 잘 읽히지만, 읽을수록 내용이 진부하고 막연하다는 것이다.
반면 인턴이 직접 작성한 에세이는 내용이 구체적이고 자기성찰을 담고 있었다.
응우옌은 “챗GPT가 사람의 글쓰기를 흉내 내는 것은 잘한다”며 “하지만 실제 입학 에세이였다면 읽기를 도중에 중단해 지원자의 입학 가능성이 작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화제전환이 갑작스럽게 이뤄지거나 상황에 맞지 않는 내용이 들어가기도 했다.
응우옌은 “AI 에세이는 구체적인 세부 사항이 없는 경우가 많았고, 의견을 받쳐주는 증거가 빠져 있었다”며 “절반 정도 읽었을 때 중요한 화제에서 다른 중요한 화제로 건너뛰자 조금 짜증나기 시작했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챗GPT는 독창적이지 않다. 필자의 감정적 경험을 깊이 연구하기보다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진부한 표현을 쓴다”며 “일상적인 글쓰기 실력은 충분하지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알려야 하는 에세이 작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면 한국의 취업준비생들이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제출하는 ‘자기소개서’를 챗GPT가 대신 쓰는 건 가능할까.
공기업에 재직 중인 2년차 직장인 정모씨(31)는 “글의 첫 문장을 시작하는 게 어려운데 초안 작성에 상당히 도움이 됐다”면서도 “다만 챗GPT가 작성한 자소서를 여러번 수정해야 개개인에게 맞는 자연스러운 내용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챗GPT가 작성한 초안에는 ‘거짓 정보’도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시절 공모전에 도전하거나 인턴을 한 경험이 없었음에도, 챗GPT는 그런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정씨는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합격한 사람들의 스펙에 공모전이나 인턴 경험이 포함돼 있어서, 단순히 합격을 위해 작성하다보니 생긴 결과 같다”며 “허위정보는 합격 취소 사유이기 때문에 챗GPT가 쓴 자소서를 그대로 둔다면, 서류를 통과하더라도 최종에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챗GPT는 ‘Cha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로, 사전에 학습된 대량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화할 수 있도록 개발된 인공지능 서비스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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