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박수홍 형에 7년형 구형…변호인 “전형적인 물타기” 일침(종합)

유다연 2024. 1. 1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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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검찰이 횡령 혐의로 구속된 박수홍 친형 박진홍에게 7년을, 그의 아내에게 3년형을 구형했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는 10일 박씨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10번째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은 박씨 부부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검찰은 모든 신문을 마친 후 박씨 부부에게 횡령 혐의를 적용해 박진홍에게는 징역 7년을, 그의 아내 이씨에게는 징역 3년의 실형을 구형하며 “박수홍을 위해 썼다면서도 혐의를 은폐했고 박수홍의 이미지 타격에도 적지 않아 죄질은 물론 태도도 나쁘다”며 “이씨도 악플 등 박수홍에게 추가 피해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날 검찰은 진홍 씨가 대표고 박수홍이 소속 연예인인 연예기획사 라엘의 자금을 진홍씨가 개인적으로 사용한 내역을 집중 추궁했다. 이에 진홍 씨는 “(라엘은) 가족 회사라 법인카드의 이용명세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았고 사무실이 따로 없어 PC방에서 서류 작업했다”고 말했다.

또 “해외에서 법인카드로 사용한 2200만원 쇼핑 내역은 박수홍이 사용했다. 또, 박수홍의 허락없이 통장, OTP카드, 공인인증서 등을 만들 수 없는데 그가 몰랐다는게 말이 안된다”며 “2000년대 말까지 18년 동안 한 푼도 가져가지 않았다. 김국진, 김용만 매니지먼트를 하면서 돈을 벌어 동생인 박수홍이 빨리 기반을 잡으라고 수익 중 30%를 분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허위 직원 관련 논란에 대해)가족 기업이다 보니 복리후생 명목으로 사용했다. 또, 한모씨가 경매 전문가라 도움을 얻고자 작은 금액만 받고 정식 지원이 됐다. 가족 기업이라 그렇게 분산해서 써도 된다고 해서 그랬다. (이 시스템에 대해) 잘 몰라서 그렇게 해도 되냐고 겁이 나서 물어는 봤다”고 밝혔다.

박진홍은 검찰의 자세한 여러 질문에 잘 대답하지 못하며 “지금도 언론 보도 등 때문에 가슴이 떨린다. 구속된 이후 불안정하고 최근 받았던 건강검진 때도 간 수치가 높다고 나오고 우울증도 있고 해서 대질신문 때도 머리가 아팠다. 지금도 귀가 울린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른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는 이후 이어진 질문에서 “땀이 난다”며 휴정을 요청하는가 하면 휴정 후 재개된 신문에서 대부분의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진홍 씨는 최후진술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일어나 꿈만 같다. 보험금을 타먹으려는 파렴치한으로 호도됐다. 나는 박수홍을 자식 같은 아이로 키웠고 변함없는 사실으로, 자기 얼굴에 침뱉기라고 참고 견디고 있다”며 “수홍이를 이렇게 뒷바라지 했는데 몰랐던 부분에 대해 죗값을 받겠지만 억울하고 가슴이 너무 아프다. 예전처럼 서로 아끼는 가족으로 회복시켜달라”고 눈물을 흘렸다.

노종언 변호사는 이날 스포츠서울에 “자식같이 키웠다고 주장하는데 세상에 어떤 부모도 자식을 故 김용호에게 허위 소문을 퍼뜨리지 않는다”고 일침했다.

이어 “박수홍이 유흥비로 돈을 탕진했다고 하는데 해당 내역을 살펴보면 해외 촬영을 위한 클럽 대관 비용이다. 이를 유흥비로 탕진했다는 건 옳지 않다. 박수홍이 물론 결혼 전 클럽에서 놀 수 있지만 이는 다 개인 비용”이라며 “이는 박수홍도 잘못했는데 왜 내게만 그러냐는 핑계로 일종의 ‘물타기’”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상품권을 바꾼 것은 어머니를 위한 것이라는 박진홍의 또 다른 주장에 대해서도 “어머니가 그러면 상품권과 법인 카드 등 돈을 그렇게 많이 썼다는 주장”이라며 “가족의 심부름만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돈이 제일 많은 것도 특이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구형은 통상적인 구형이지만 피해자가 느끼는 아픔에 비해 좀 아쉽다. 상향될 필요가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10번째 공판을 마친 재판부는 1심 선고 기일을 다음 달 14일 오후 2시로 잡았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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