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친형 “감옥 다녀온 후 가슴 떨리고 간 수치도 높아”… 그와 아내에 징역 7년·3년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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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박수홍(53)씨의 출연료 등 62억원 가까이 되는 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큰형 부부에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배성중)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씨의 큰형 박모씨에게 징역 7년, 배우자 이모씨에게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했다.
박씨는 10년간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며 회삿돈과 박수홍씨의 개인 자금 등 총 61억7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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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검찰은 중복 제외한 40억원대로 공소장 피해금액 수정
방송인 박수홍(53)씨의 출연료 등 62억원 가까이 되는 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큰형 부부에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앞서 박수홍씨는 형 부부에 대한 선처가 아닌 엄벌을 호소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배성중)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씨의 큰형 박모씨에게 징역 7년, 배우자 이모씨에게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했다.
박씨는 10년간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며 회삿돈과 박수홍씨의 개인 자금 등 총 61억7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박수홍씨는 지난 2021년 4월 친형 부부를 고소했다.
형수인 이씨도 일부 횡령에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박씨는 구속 기소됐다가 지난해 4월7일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부인 이씨와 함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날 결심공판에서 박씨는 “감옥 다녀온 후 가슴이 떨린다. 우울증 증세도 있고 간 수치가 높다. 큰 병원에 가 보라고 했다”면서 “지난 대질신문 때도 그랬지만 귀에서 ‘윙윙’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를 정도”라고 악화된 건강 상태를 언급했다.
검찰은 박씨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부동산 매입 목적 11억7000만원, 기타 자금 무단 사용 9000만원,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9000만원, 고소인 개인 계좌 무단 인출 29억원, 허위 직원 등록을 활용한 급여 송금 수법으로 19억원 등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검찰은 최근 박씨가 동생 박수홍씨의 개인 자금에서 횡령한 28억여원에서 중복된 내역 등을 제외한 15억원가량으로 수정해 공소장 내용을 변경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피해금액은 당초 61억7000만원에서 40억원대로 줄었다.
이날 검찰은 “피고인들이 장기간 횡령했음에도 박수홍을 위해 사용했다며 은폐하고 있고, 피해자 박수홍의 치명적인 이미지를 손상할 수 있는 상황을 유발했다. 또한 수사 과정 및 재판 과정에서 입장을 번복한 점, 반성이 없다는 점 등에서 중형 구형이 불가피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박씨는 일부 공소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법인카드 사용, 허위 직원 급여 지급 등 횡령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박씨 측 변호인은 “피해를 입은 건 피고인들”이라며 “박수홍의 일방적인 주장에 근거하고 있다. 검사는 피고인의 주장이 번복되어 왔다고 했지만 실제 사실을 번복한 건 고소인 박수홍”이라고 변론했다.
친형과 형수는 “한순간 범죄자 가족이 됐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형수 이씨는 재판 내내 “나는 전업주부이며 명의만 빌려준 것일 뿐”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이날 그는 “항암 치료 중인 시아버지가 쓰러질까 걱정된다”면서 “현재 부모님과 박수홍, 박수홍의 친동생은 연락이 닿지 않아 연로한 시부모를 모실 수 있는 사람은 저희 부부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박수홍씨의 고소 이후 큰형 박씨 편에 선 아버지 박모씨와 어머니 지모씨는 지난 8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32년간 수홍이의 뒤를 봐주며 살았는데…”라며 아들의 사생활까지 폭로했다. 이에 박수홍씨 측은 부모의 진술 대부분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박수홍씨는 4·5차 공판에 증인으로 직접 출석해 친형 부부를 엄벌에 처해달라고 밝혔다. 7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선 박수홍씨의 동생 역시 “동생들은 이용의 대상이었다”며 큰형 박씨가 아닌 작은형인 박수홍씨의 편을 들어줬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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