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3년간 3000억 투입해 초미세먼지 30% 감축

손덕호 기자 2024. 1. 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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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승강장 하부에 국내 최초로 강제 배기시설이 설치된다.

대합실에는 먼지 흡입매트를 설치하고, 선로에 깔린 자갈은 콘크리트로 교체한다.

강제 배기시설을 설치하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존보다 20% 이상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발 등에 묻은 외부먼지가 승강장·열차로 유입되지 않게 대합실 게이트 앞 바닥에는 미세먼지 흡입매트를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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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배기시설 설치하고
선로 자갈 콘크리트로 교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눈이 내린 9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역에서 퇴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지하철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승강장 하부에 국내 최초로 강제 배기시설이 설치된다. 대합실에는 먼지 흡입매트를 설치하고, 선로에 깔린 자갈은 콘크리트로 교체한다. 이같은 사업에 올해부터 3년간 3000억원을 투입해 지하철 초미세먼지를 30% 이상 줄인다.

서울교통공사는 10일 지하철 공기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하철 초미세먼지 종합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 지하철 지하 역사 초미세먼지 농도는 1㎥당 평균 38.8㎍로, 2026년까지 법적 관리기준(1㎥당 50㎍)보다 낮은 32㎍까지 낮추는 게 목표다.

공사는 터널~승강장~대합실을 아우르는 공기 순환의 전 과정을 개량하고 고도화한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터널은 환기설비, 선로 등 구조적 문제를 개선해 초미세먼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개선한다.

먼저 서울 지하철 터널 678곳 중 259곳(38%)에 설치된 노후 환기 설비를 전면 개량해 터널 급배기량을 늘린다. 선로에 깔린 자갈이 진동해 먼지·분진이 일어나지 않게 131.5㎞의 자갈 철로를 콘크리트로 바꾼다. 현재 1~4호선 철로 46%에는 자갈이 깔려 있다. 공사는 2022년부터 자갈 철로를 콘크리트로 개량한 결과 미세먼지 발생량이 28% 저감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승강장은 공기 정체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하지 않게 배기시설을 도입하고 기존에 운영 중인 공기 순환설비를 개선한다. 실내에 정체된 공기를 승강장 하부 선로에서 정화해 내보내는 강제 배기시설을 설치한다. 지난해 말 1호선 종로5가역에 10대를 시범 도입했고, 2026년까지 초미세먼지에 취약한 총 34개 역사에 순차 도입한다. 강제 배기시설을 설치하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존보다 20% 이상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24개 역은 공기조화기· 송풍기 등 역사 내 노후 공기 순환설비를 개량한다. 공기 순환설비는 승강장과 대합실에 쾌적한 공기를 공급하고 내부 오염공기를 배출하는 장치다. 올해 4개 역을 시작으로 2025~2026년 해마다 10개 역씩 교체한다.

신발 등에 묻은 외부먼지가 승강장·열차로 유입되지 않게 대합실 게이트 앞 바닥에는 미세먼지 흡입매트를 설치한다. 인근에 산, 유원지, 공원이 있어 흙먼지가 들어오기 쉬운 역부터 시범 설치해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실내로 쾌적한 공기가 유입될 수 있도록 역마다 설치된 1㎞ 길이의 공기통로 청소 주기는 평균 10년에서 5년으로 줄인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그동안 부분적으로 해오던 땜질식 대응에서 벗어나 공기가 머무는 모든 공간을 분석해 지하 역사 전반을 대상으로 마련한 첫 종합 대책”이라며 “믿고 타는 서울 지하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공기질 개선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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