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글로벌 ETF 시한폭탄… 5대銀, 2021년에만 17조 팔아

이미선 2024. 1. 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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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가 고점이었던 2021년에 판매된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비슷한 시기에 상장지수펀드(ETF)도 17조원이 넘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직원들이 금융소비자들에게 지수가 고점인 상황에서 판매를 권유했다는 점에서 또 한번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이는 홍콩H지수가 고점을 찍은 2021년에 은행들이 H지수 기초 ELS 판매를 투자자들에게 적극 권유한 것과 유사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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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가 고점이었던 2021년에 판매된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비슷한 시기에 상장지수펀드(ETF)도 17조원이 넘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직원들이 금융소비자들에게 지수가 고점인 상황에서 판매를 권유했다는 점에서 또 한번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간 판매한 ETF 편입 특정금전신탁 규모는 32조6725억원으로 집계됐다.

ETF는 주식 시장에 상장돼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으며, 은행에서도 신탁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번 집계에는 퇴직연금신탁 및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통해 판매된 ETF는 제외됐다. 이를 모두 포함하면 은행 창구에서 판매된 ETF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이 지난 5년간 판매한 ETF 편입 특정금전신탁 규모를 연도별로 보면 2019년 1조1356억원, 2020년 5조5485억원, 2022년 2조8038억원, 2023년(11월 말 기준) 6조842억원이 팔렸다. 은행들이 2021년 한해에만 2019년의 16배, 2020년의 3배에 달하는 규모를 판매한 것이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을 국내외 주식시장이 고점을 찍은 시기에 많이 판매함에 따라 은행들은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ETF 편입 특정금전신탁으로 벌어들인 신탁보수 총액은 5년 간 3387억원으로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절반에 달하는 1650억원을 2021년 한해 동안 벌어들였다. 이는 홍콩H지수가 고점을 찍은 2021년에 은행들이 H지수 기초 ELS 판매를 투자자들에게 적극 권유한 것과 유사한 모습이다. 홍콩H지수 연계 ELS 상품의 경우 홍콩H지수가 1만2000포인트를 넘으며 고점을 찍은 2021년 집중적으로 팔렸다.

ETF는 증권사 주식 앱을 다운받아 거래하면 거래 수수료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은행에서 신탁을 가입할 경우 수수료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실시간 거래도 불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ETF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은 투자자들이 은행 신탁을 통해 가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판매 과정에서 은행 직원들이 적합성 원칙을 실질적으로 준수하지 않았다면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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