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축구 '폭망' 이유 있었네…감독도, 선수도 '뒷돈'으로 뽑혔다

채태병 기자 2024. 1. 10. 17: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리톄(Li Tie) 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측이 축구계 고위 인사들에게 300만위안(약 5억5200만원)에 달하는 뒷돈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우한 줘얼 구단은 당시 축구협회장에게 200만위안(약 3억7000만원)을 전달하며 "리톄를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렇게 중국 대표팀을 맡게 된 리톄 전 감독은 우한 줘얼 구단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고, 실력이 부족한 해당 팀의 소속 선수 4명을 국가대표로 선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톄 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리톄(Li Tie) 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측이 축구계 고위 인사들에게 300만위안(약 5억5200만원)에 달하는 뒷돈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9일 뉴스1에 따르면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4부작 부패 척결 다큐멘터리를 공동 제작해 방영했다.

이날 방송된 시리즈 마지막 편에서 리톄 전 감독의 부정부패 사건이 다뤄졌다. 리톄 전 감독은 2020년 1월 중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으나 이듬해 12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그는 2022년 11월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리톄 전 감독은 중국 리그 우한 줘얼의 감독을 맡고 있을 때, 자신이 중국 대표팀 감독이 되면 구단에 도움을 주겠다며 작당모의 했다.

이에 우한 줘얼 구단은 당시 축구협회장에게 200만위안(약 3억7000만원)을 전달하며 "리톄를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해 달라"고 요구했다. 리톄 전 감독도 스스로 100만위안(약 1억8000만원)을 마련해 축구협회 사무총장에게 몰래 건넸다.

그렇게 중국 대표팀을 맡게 된 리톄 전 감독은 우한 줘얼 구단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고, 실력이 부족한 해당 팀의 소속 선수 4명을 국가대표로 선발했다.

또 리톄 전 감독은 과거 화샤 싱푸의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 팀의 리그 8연승을 이끈 적이 있다. 중국 당국은 이때의 연승 기록에 대해서도 "당시 리톄가 상대 팀 감독들에게 거액의 금품을 주고 승부조작 한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에서 리톄 전 감독은 "축구 현장에 있을 땐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게, 지금 보니 모두 불법적인 범죄였다"며 "매우 후회하고 있다. 앞으로는 성실하고 올바른 길만 걸어가겠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1977년생 리톄는 중국에 몇 없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수 출신이다. 그는 2003~2006년 에버튼 FC에서 선수로 뛰었다. 2011년 선수 은퇴한 리톄는 2012년부터 코치와 감독으로 활동해왔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