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 암살자" 거리 두던 밀레이…시진핑에 다시 SOS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4. 1. 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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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경제 개혁뿐만 아니라 외교정책 방향을 180도로 틀었다.

이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행정부는 중국과 남미 관계에 치중한 반면,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미국과 이스라엘 등 서방에 러브콜을 보내며 '친미·반중'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미국과 서방의 지원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자 밀레이 행정부는 최근 중국 유화책으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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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반중 성향 드러내자
中, 8조원 통화스왑 중단
외채상환 부담 中지원 시급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경제 개혁뿐만 아니라 외교정책 방향을 180도로 틀었다. 이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행정부는 중국과 남미 관계에 치중한 반면,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미국과 이스라엘 등 서방에 러브콜을 보내며 '친미·반중'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유세 기간에도 "공산주의와는 거래하지 않겠다"며 올해 1월로 예정됐던 브릭스(BRICS) 가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 브라질을 겨냥한 거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11월 28일에는 미국을 방문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회담을 하고 미국의 지원 의사를 확인받기도 했다.

브릭스 가입을 거부한 뒤 미국과 440억달러 규모의 국제통화기금(IMF) 부채 상환 관련 협상을 벌이고 리튬 등 천연자원 개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선 전까지 진행하던 중국의 신형 전투기 JF-17 구매 협상을 접고, 덴마크군이 운용하던 중고 미국산 F-16 구매 건에 대해 미국의 승인까지 받았다.

그러나 이 같은 친미·반중 외교는 벌써 장벽에 부딪혔다. 그간 막대한 외채 부담으로 인한 원리금 상환을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점과 핵심 교역국인 브라질, 중국과의 교역 규모가 미국보다 월등히 많아서다. 이미 중국은 밀레이 대통령 취임 직후 2009년 이후 갱신해 온 65억달러(약 8조50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왑 계약을 중단했다. 아르헨티나가 IMF 원리금을 상환하는 데 절실한 자금이다.

미국과 서방의 지원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자 밀레이 행정부는 최근 중국 유화책으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대선 후보 시절에 쏟아냈던 공격적인 언행을 삼가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통화스왑 갱신을 요청하는 친서를 보내기도 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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