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원까지 똑같은 입찰가…부산 남구 수상한 폐기물 대행업체들

박수빈 기자 2024. 1. 1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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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 남구의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 입찰 당시 3개 업체가 같은 가격을 투찰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구는 "우연의 일치"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업계에서는 해당 업체가 가격 경쟁을 무력화해 공정한 경쟁을 해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남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관내 3개 지역의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 입찰 가격 경쟁(20점 만점) 중 2구역에 A·B·C 사 등 3개 업체가 모두 18.5924점으로 같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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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구역 업체 공모에 3개 업체 같은 금액 투찰
67억4194만1049원으로 동일
1, 3구역엔 2개 업체가 같은 금액 써내
경쟁사 "담합 의심, 공정성 해쳐"
구 “우연의 일치. 당락에 영향도 미미”

지난해 부산 남구의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 입찰 당시 3개 업체가 같은 가격을 투찰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구는 “우연의 일치”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업계에서는 해당 업체가 가격 경쟁을 무력화해 공정한 경쟁을 해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남구청 전경. 국제신문 DB


10일 남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관내 3개 지역의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 입찰 가격 경쟁(20점 만점) 중 2구역에 A·B·C 사 등 3개 업체가 모두 18.5924점으로 같은 점수를 받았다. 2구역은 남구 용호 1~4동, 용당동 지역 생활폐기물을 처리할 권한을 갖는데 A·B·C 사가 제시한 금액은 입찰금액 67억4194만1049원으로, 1원 단위까지 같았기 때문이다. 세 업체 모두 구가 제시한 기초금액(71억3432만9152원)의 94.5%를 적어냈다.

남구는 관내 구역을 3개로 나눠 각 구역을 담당할 업체를 결정한다. 정량·정성 평가(80점 만점)와 가격경쟁(20점 만점)을 합산해 높은 점수를 받은 업체가 선정된다. 한 업체가 3구역에 모두 지원할 수는 있지만, 낙찰 구역은 업체당 1곳으로 제한한다.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1구역(대연1~5동)과 3구역(대연6동, 우암동, 감만1·2동, 문현1~4동)도 사정은 비슷했다. A 업체와 B 업체는 1구역과 3구역에도 기초금액의 94.5%를 적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두 업체는 1구역 88억4246만7853원(가격경쟁 점수 18.5925점), 3구역 79억28만8030원(18.5919점)으로 투찰해 2구역과 마찬가지로 소수점 4자리까지 같은 가격경쟁 점수를 받았다.

2, 3개 업체가 94.5%라는 같은 비율을 적용한 것을 두고 의구심이 확산된다. 공모 결과 1구역은 A사, 3구역은 B사, 2구역에는 C사가 최종 선정됐다. 한 경쟁업계 관계자는 “짜지 않고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가격 경쟁을 무력화해 공정한 경쟁을 해쳤다”고 주장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이들의 가격 담합이 의심된다’며 지난 5일 공정위에 계약체결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기도 했다.

구는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결과적으로 지난해(기초금액의 96.5%)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맺었고, 세 업체가 의도적으로 가격을 동일하게 맞춘 정황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우연의 일치라고 본다. 가격 경쟁이 전체 점수의 20% 수준이라 당락에 영향을 주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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