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3인 탈당 "이재명 체제, 尹심판 못해"… 윤영찬은 잔류

전경운 기자(jeon@mk.co.kr) 2024. 1. 1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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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 비이재명계(비명계)인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등 국회의원 3인이 10일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비명계 4인방 모임 '원칙과상식'에서 윤영찬 의원은 막판에 당 잔류를 결정했다.

김 의원은 "원칙과상식이 중심이 돼 기득권 정치에 반대하는 세력을 결집하는 게 기본 방향"이라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동참할 것으로 생각하고 박원석·정태근 전 의원 등 많은 분이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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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김종민·조응천 탈당
정태근·박원석도 창당 합류
공천 의식한듯 윤영찬 빠져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상식'의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왼쪽부터)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을 발표하고 있다. 원친과상식 4인방 가운데 윤영찬 의원은 당 잔류를 택했다. 김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비이재명계(비명계)인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등 국회의원 3인이 10일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비명계 4인방 모임 '원칙과상식'에서 윤영찬 의원은 막판에 당 잔류를 결정했다.

이날 이들 3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독주,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해야 하지만 지금 이재명 체제로는 윤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윤 정권을 반대하는 민심이 60%지만 민주당을 향한 민심은 그 절반밖에 안 된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미동도 없이 그냥 이재명 중심의 단결만 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방탄·패권·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며 "3총리(김부겸·정세균·이낙연)께서 진심 어린 충고를 했지만 어떤 진정성 있는 반응도 없었다"고 했다.

이들은 '개혁대연합' '미래대연합' 등을 키워드로 제시하면서 "정치개혁을 위해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는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원칙과상식이 중심이 돼 기득권 정치에 반대하는 세력을 결집하는 게 기본 방향"이라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동참할 것으로 생각하고 박원석·정태근 전 의원 등 많은 분이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원칙과상식'은 12일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등이 주축이 된 정치혁신포럼 '당신과함께'와 손잡고 구체적인 창당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11일 탈당을 선언할 예정인 이낙연 전 대표 등도 이 작업에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원칙과상식 4인방 중 윤 의원은 기자회견 직전 탈당을 포기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김대중·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하다"며 "그 흔적을 지키고 더 선명하게 닦는 것이 제 소임"이라며 잔류를 선언했다. 나머지 3명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불과 2시간 앞두고 출연한 한 라디오 방송에서 "4명이 모두 탈당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공동 행동에 대해 절대 흐트러짐이 없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아침에 갑자기 깨져 당혹스럽고 안타깝다"고 했다. 윤 의원 잔류에는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를 준비하던 친이재명계(친명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성희롱성 발언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천에서 유리해진 것이 영향을 줬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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