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만장일치' T1…페이커 "올해 목표는 골든로드" [2024 LCK 스프링 미디어데이]

이주현 2024. 1. 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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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T1팀 '페이커' 이상혁이 리그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T1 ‘페이커’ 이상혁이 ‘골든 로드’에 대한 야망을 드러냈다. 이상혁은 10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위치한 롤파크에서 열린 ‘2024 LCK 스프링 미디어데이’에서 2024년 목표를 밝혔다. 그는 “올 한 해 목표는 당연히 국내 대회, 국제 대회 모두 우승하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하나하나, 매일매일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LCK 10개 게임단에서 각각 선수 1인과 감독 1인씩 총 20명이 참석해 새로운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개회사를 맡은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2022년과 2023년처럼 올해도 전설이 이 자리에서 시작되길 바란다”라며 “(LCK가) 수 세대에 걸쳐 즐기는 지속가능한 스포츠로 정착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기울이겠다”라고 강조했다.
2024 LCK 미디어 데이에서 우승후보를 지목 중인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의 모습(이주현 기자)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는 만장일치로 T1이 꼽혔다. 소속팀을 제외하고 우승할 것 같은 팀을 뽑아달라는 질문에 나머지 9개 팀 선수와 감독이 모두 T1을 지목했다. 디플러스 기아 ‘쇼메이커’ 허수는 “(T1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팀인데 우승 멤버까지 유지됐다“라며 ”유능하신 김정균 감독님까지 복귀해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치켜세웠다. 광동 프릭스 ‘씨맥’ 김대호 감독 역시 ”틀에 갇히지 않고 유연하고 다양하게 이기는 팀“이라며 ”메타 변화에도 기량을 가장 잘 보여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승후보로 꼽힌 T1의 이상혁과 김정균 감독은 ‘젠지 e스포츠’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김 감독은 ”젠지가 잘 할 것 같아서 지목했다“라며 심플하게 이유를 설명했다. 젠지의 김정수 감독은 “T1은 아주 강력한 팀”이라며 “T1만 생각하며 어떻게 이길 수 있을지 고민하며 연습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두 팀은 지난 2022년 봄 대회부터 네 시즌 연속으로 국내 리그 결승에서 맞붙은 바 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T1 김정균 감독이 리그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번 시즌 T1으로 복귀한 김정균 감독은 올해 목표를 ‘건강한 팀 만들기’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단순히 작년만이 아니라 오랜 기간 피로는 물론 심리적 압박감 같은 것이 쌓여있다”라며“스트레스를 덜 받고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스프링 시즌부터 적용되는 일명 ‘대격변 패치‘에 대한 선수들의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KT 롤스터 ’데프트‘ 김혁규는 “맵이 넓어진 느낌이 확 든다”라며 “발이 무거운 원거리 딜러 챔피언을 상요할 때 많이 잘 해야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높아진 갱 압박에 대한 경계심을 보였다. 피어엑스 정글러 ’윌러‘ 김정현은 “공허 유충이라는 오브젝트가 새로 생겨서 탑에서 교전이 활발하게 벌어질 것”이라며 “초반 교전을 적극적으로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내다봤다.

오랜만에 LCK에 복귀한 디플러스 기아 이재민 감독과 젠지 김정수 감독은 모두 “우승이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하위권 팀들 역시 도약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광동 프릭스 김대호 감독은 “목표로 하는 성적은 언제나 롤드컵(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이라며 “단기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다전제 경험을 선수들과 쌓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농심 레드포스 ’든든‘ 박근우는 “(선수끼리) 합을 오래 맞춰와서 걱정이 없다”라며 “대격변 패치로 메타가 많이 바뀐 만큼 저희만의 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젠지 e스포츠 김정수 감독이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광동 프릭스 김대호 감독이 새로운 시즌에 대한 목표를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한편 바뀐 국제 대회 포맷에 대한 선수들의 반응도 엿볼 수 있었다. 라이엇 게임즈는 올해부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 팀은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 직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e스포츠 ’피넛‘ 한왕호는 “결국 모든 선수들은 롤드컵을 목표로 시즌에 임한다”라며 “(MSI 우승팀에게) 진출권이 주어지는 것만으로도 스프링 시즌부터 더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2024 LCK 스프링 스플릿은 오는 17일부터 시작된다. 개막전에선 DRX가 농심 레드포스와 대결을 펼치고 같은 날 2경기에선 T1과 젠지가 맞붙는다. 정규 시즌은 오는 3월 24일에 종료되며 3월 30일부터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대망의 결승전은 4월 14일에 열린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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