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젠차오, 외교장관급 행보 "대만은 레드라인 … 美 관여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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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사진)이 뉴욕을 방문해 미국외교협회(CFR)에서 대담을 갖고 대만 문제에 대해 "(미국이) 넘지 말아야 할 레드 라인"이라며 선을 긋고 나섰다.
2년 전에는 왕이 당시 중국 외교부장이 CFR 대담에 참석해 대만·홍콩 등과 관련한 문제를 두고 내정 간섭을 멈추라며 미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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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중국' 강조하면서도
다른 분야선 우호적 자세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사진)이 뉴욕을 방문해 미국외교협회(CFR)에서 대담을 갖고 대만 문제에 대해 "(미국이) 넘지 말아야 할 레드 라인"이라며 선을 긋고 나섰다. 오는 13일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인데,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견제하면서 자연스럽게 외교장관급 행보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만 문제를 제외하고는 '해빙 무드'에 접어든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의식한 듯 '미·중 수교 45년' 성과 등을 거론하며 유화적인 입장을 보였다. 2년 전에는 왕이 당시 중국 외교부장이 CFR 대담에 참석해 대만·홍콩 등과 관련한 문제를 두고 내정 간섭을 멈추라며 미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류 부장은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마이클 프로먼 CFR 회장과의 대담에 참석해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며 "넘어서는 안 될 레드 라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 통일은) 강력한 중국 정부의 정책이자 중국인들의 강렬한 열망"이라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입장을 받아들이고, 미국이 이 약속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만 문제에 대해선 강경한 입장을 반복했지만, 미·중 관계의 방향을 두고선 우호적인 메시지를 냈다. 류 부장은 "중·미 수교 45년간 두 나라는 자국 국민들에게 큰 혜택을 줬고, 세계 평화와 안정·번영에도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이 합의했듯 청년 간 교류를 촉진하고 호혜적 협력을 확대해 가는 게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 질서와 관련해선 "중국은 기존 국제 질서의 창시자이자 수혜자"라며 "새 질서를 만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국은 항상 모든 국가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공격적 외교 전략인 '전랑(戰狼·늑대전사)외교'에 대해선 "전랑외교가 늘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방향으로 가자는 얘기도 없다"고 설명했다.
CFR은 미국 전직 외교관들의 모임에서 출발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단체다. 통상 타국 외교장관들은 미국 워싱턴DC의 외교 관련 싱크탱크들과 좌담을 하면서 자국 외교정책을 알리는 기회를 가졌지만, 중국은 CFR을 통해 외교적 입장을 알려왔다.
앞서 2021년 4월에는 왕이 당시 외교부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미국을 방문해 CFR과 대담을 가지면서 '전랑외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그는 "민주의 형식이 미국과 다르다고 중국에 '권위'나 '전제'의 딱지를 붙이는 것 자체가 비민주적"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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