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100주년..."제2의 88선언 준비할 것"

구은서 2024. 1. 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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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88선언'의 뒤를 잇는 한국기독교 사회선언(가칭)을 발표하기로 했다.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구세군,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한국정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한국루터회 등 9개 회원교회와 와 기독교방송(CBS), 대한기독교서회,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등 5개 연합기관, 14개의 지역교회협의회(강원, 경기중부, 광명,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순천, 전남, 전남동부, 전북, 제주, 충남, 충북)가 NCCK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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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생 NCCK 총무. 한경DB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88선언'의 뒤를 잇는 한국기독교 사회선언(가칭)을 발표하기로 했다. 1988년 NCCK의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 기독교회 선언(88선언)'은 분단 이후 기독교계의 첫 평화통일 선언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올해 한국교회 100대 방문지, 100대 인물도 선정해 공개한다.

김종생 NCCK 총무(목사)는 10일 서울 광화문에서 신년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올해 100주년을 맞아 어떻게 그간의 역사,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미래를 구상해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88선언에 버금가는 메세지를 던질 수 있도록 바라며 사회선언도 계획 중"이라며 "톱다운 방식, 엘리트 중심의 어젠다 설정이 아니라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NCCK는 에큐메니컬(교회 일치 운동) 정신에 따라 1924년 9월 24일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로 창립된 교회들의 협의체다.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구세군,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한국정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한국루터회 등 9개 회원교회와 와 기독교방송(CBS), 대한기독교서회,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등 5개 연합기관, 14개의 지역교회협의회(강원, 경기중부, 광명,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순천, 전남, 전남동부, 전북, 제주, 충남, 충북)가 NCCK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NCCK는 올해 100주년을 맞아 '생명의 하나님, 사랑으로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를 주제로 핵심 사업을 준비 중이다.

상반기 중에 '한국교회 100대 방문지'와 '한국교회 100대 인물'을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9월에는 100주년 기념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한국 기독교교회협의회 100년사' '한국기독교사회운동사' 등을 정리해 책과 온라인 아카이브로 공개한다. 다음달 열리는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에서 100주년 기념사업의 세부 내용은 물론 향후 NCCK의 핵심 의제를 논의한다는 구상이다.

100주년을 맞은 NCCK는 사회적 의제와 교회 내 가치를 조화시켜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대표적인 게 동성애 이슈다. 현재 기독교계 진보 진영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의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반면, 보수 진영은 차별금지법이 '동성애 보호법이며 동성애 반대자 처벌법'이라면서 반대하고 있다. 진보성향의 NCCK는 차별금지법 입장을 두고 내홍을 치른 바 있다.

이날 김 총무는 동성애를 둘러싼 교단 내 갈등에 대해 "NCCK가 동성애의 블랙홀에 더 이상 휘말려 들어가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들이 동성애 찬성이나 (동성애를) 조장하는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사회에서 동성애자 배제나 (동성애자를 향한) 혐오 또는 그들이 받는 차별에 주의해야 하고, 누구도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줄어드는 가운데 종교인들의 '낮은 자세'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 총무는 "성경에 '빛과 소금'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그간에는 NCCK는 사회를 이끄는 '빛'의 역할을 중시한 게 사실"이라며 "이제는 사회 속에 녹아서 스며들어 남을 돕는 소금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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