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 전쟁 해법을" 전세계 보스, 다보스로

오수현 기자(so2218@mk.co.kr),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4. 1. 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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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새해 벽두에 어김없이 세계 각국 정상들과 글로벌 기업 리더들이 인구 1만명 남짓한 스위스의 산골 마을 다보스에 총집결한다.

올해로 54회를 맞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일명 다보스포럼이 오는 15~19일에 열린다.

다만 G2인 미국·중국 정상이 다보스포럼에 모두 불참해 국제사회 목소리가 한데 모이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 대신 미국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이 다보스포럼을 찾아 정상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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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9일 열리는 다보스포럼서
가자·우크라·동중국해 긴장 등
지정학 위기 속 신뢰 재건 논의
美·이스라엘·중동 리더 한자리
中 2인자 리창 첫 글로벌 무대
젤렌스키, 우크라 지지 호소
"올해 최대 위협은 가짜뉴스"

◆ 다보스포럼 ◆

올해에도 새해 벽두에 어김없이 세계 각국 정상들과 글로벌 기업 리더들이 인구 1만명 남짓한 스위스의 산골 마을 다보스에 총집결한다. 올해로 54회를 맞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일명 다보스포럼이 오는 15~19일에 열린다. 2년째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세계 각지에서 전쟁의 포성이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올해는 지정학적 충돌을 가라앉힐 방안을 주요 화두로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올해 다보스포럼 주제는 '신뢰 재건(Rebuilding Trust)'이다. 국가·민족 간 분쟁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계층 간, 정파 간 대립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다보스포럼 측이 이 같은 난제를 풀 열쇠로 '신뢰'를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다보스포럼 사무국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 등 각국 정상이 포럼에 참석한다. 유럽 국가 정상 참석 현황을 보면 반(反) 러시아 연대 양상이 뚜렷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유럽 주요국 정상 외에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커털린 노바크 헝가리 대통령 등 러시아와 인접한 동유럽 국가 정상들이 총집결한다. 이들 동유럽 정상은 포럼 기간에 '유럽 방어 연합 전선(Defending Europe's United Front)'이라는 세션 패널로 참여해 러시아의 서진(西進) 야욕을 꺾기 위한 세계 각국의 연대를 호소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들 유럽 정상은 포럼 기간에 릴레이 양자 회담과 다자 회담을 갖고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든 러시아·우크라이나전 종식을 위한 해법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G2인 미국·중국 정상이 다보스포럼에 모두 불참해 국제사회 목소리가 한데 모이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함에 따라 불참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이 15일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시작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도 다음달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을 시작으로 대선 레이스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그 대신 미국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이 다보스포럼을 찾아 정상들을 만날 예정이다.

중국에선 시진핑 국가주석 대신 리창 총리가 다보스포럼을 찾는다. 비교적 유연하고 부드러운 성품으로 평가받는 리 총리는 중국과 서방 간 대립 구도를 완화하기 위한 소통에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세계 각국 정상 중 단연 주목도가 높은 인물은 최근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다. '남미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리는 그는 아르헨티나의 고질병인 포퓰리즘을 타파하고 고강도 경제·공공 부문 개혁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면서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란 내 테러 등으로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는 중동에서도 유력 인사가 다수 참석한다.

특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여론전 양상으로 번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에선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이 자국 측 입장을 적극 피력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정보통신장관, 산업·자원장관 외무장관 등 내각이 총출동해 세계 각국 정상 및 기업 리더들과 소통에 나선다.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에서 협력 방안이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보스포럼 측은 이날 발간한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 2024'를 통해 올해 가장 큰 위험이 부정확한 정보(misinformation)와 허위 정보(disinformation)라고 전했다. 전 세계 리스크 전문가와 정책 입안자 약 1500명을 대상으로 '향후 2년 동안 세계를 위협할 수 있는 요인들에 대한 영향력을 평가해달라'고 질문한 결과다. 보고서는 "올해와 2025년에는 미국 인도 영국 등 주요 국가에서 30억명 이상이 투표를 한다"며 "일부 세력들이 부정확한 정보와 허위 정보를 활용해 사회 분열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짜 뉴스'의 범람이 새로 선출된 정부의 합법성을 훼손하고 테러까지도 부추길 위험이 있다"고 적었다.

[오수현 기자 /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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