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위기 벗어났지만 건설사들 PF ‘불안 불안’... 상반기에만 12兆 갚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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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그룹 워크아웃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상당수 중소형 건설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건설업계에서 위기감이 여전하다.
정부는 채권단과 함께 '태영건설 PF 부실 여파'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중이지만, 업계에선 건설사 PF 리스크를 해결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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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그룹 워크아웃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상당수 중소형 건설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건설업계에서 위기감이 여전하다. 올 상반기 내로 PF만기가 줄줄이 돌아오는데다,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대외 환경도 녹록지 않다.
10일 한국기업평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23개 증권사가 보유한 PF 위험노출액(대출채권+채무보증) 24조원 중 올해 6월 말까지 만기도래하는 규모는 11조9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브릿지론이 7조3000억원에 이른다.
부동산 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 자체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동산 PF 위험노출액은 16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집값이 급등하기 전인 2017년 말(80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도 2020년 말 92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134조3000억원으로 치솟았다. 특히 제2금융권은 위기 대응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9월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6조3000억원으로 연체율은 13.85%에 달한다. 저축은행 대출 잔액은 9조8000억원으로 연체율은 5.56%였다.
건설업계에서는 신세계건설, 동부건설, 코오롱글로벌, HJ중공업 등이 제2의 태영건설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채권단과 함께 ‘태영건설 PF 부실 여파’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중이지만, 업계에선 건설사 PF 리스크를 해결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건설사 자체적으로 사업 수주시 리스크 관리를 위한 자체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정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수조원 규모의 PF 대출 보증을 지원했지만, 건설사 내부적으로 사업성 및 리스크 관리를 위한 심사 기준 등을 강화하는 등 자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PF 사업은 경기가 좋을 때는 문제가 없지만 경기가 안 좋으면 바로 여파가 온다. 그럼 결국 정부 지원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며 “건설사 내부적으로 사업성을 판단하고 수주 여부를 결정하는 자체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만 건설업은 경기에 민감하고 부침이 크다”며 “정부가 부실 PF 사업장을 조속히 골라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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