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밖 한파에 천연가스株 '활활'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4. 1. 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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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초 미국 뉴욕 증시에서 천연가스에 투자하는 고위험 상장지수상품 시세가 급등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말 천연가스 시세는 '따뜻한 겨울' 예상과 공급 과잉 전망을 타고 한 달 반 만에 약 40% 급락했다가 최근 한 달 새 40% 넘게 오르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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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추워져 난방수요 느는데
美천연가스 생산 증가세 주춤
선물 한달새 40% 이상 뛰어
2배 레버리지 BOIL도 불기둥
일각 "투기적 매매 신중해야"

새해 초 미국 뉴욕 증시에서 천연가스에 투자하는 고위험 상장지수상품 시세가 급등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말 천연가스 시세는 '따뜻한 겨울' 예상과 공급 과잉 전망을 타고 한 달 반 만에 약 40% 급락했다가 최근 한 달 새 40% 넘게 오르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상품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시세 급등을 투기 매매 영향이라고 보면서 추가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천연가스 시세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인 '미래에셋 천연가스 선물 ETN(H)'(520052) 시세는 10일 전날보다 6.13% 올라 1주당 2685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시세 하락에 베팅하는 '미래에셋 인버스 천연가스 선물 ETN(H)'(520053)은 5.91% 급락해 2만1750원에 마감했다.

앞서 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천연가스 시세에 2배 베팅하는 고위험 상장지수펀드(ETF) '프로셰어스 울트라 블룸버그 내추럴 가스'(BOIL)가 하루 만에 9.73% 상승해 지난 2일 이후 상승률이 약 27%에 달한 상태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선물시장에서는 헨리허브 천연가스 2월물이 전날보다 7.05% 올라 1MMBtu당 3.19달러에 마감했다. 해당 선물은 지난해 11월 2일부터 12월 12일까지 한 달 반 만에 약 40% 급락했지만 이후 한 달 만에 약 42% 뛰었다.

최근 천연가스 시세가 다시 오른 배경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지난해 말 '따뜻한 겨울' 예상과 달리 새해 즈음 한파가 닥치면서 난방 수요가 늘어났지만 천연가스 생산은 일시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엘리 루빈 EBW애널리틱스 연구원은 고객 메모를 통해 "새해 한파가 시세를 이끌 주요 동인이며 시세가 더 오를 수 있다"면서 "한파가 텍사스 중부에 이어 셰일오일·천연가스 최대 생산지인 퍼미언 분지가 있는 남부까지 확장할 것이라는 예보를 보면 앞으로 몇 주간 천연가스 재고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둘째는 미국 천연가스 생산 증가세가 올해부터 주춤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9일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단기에너지전망(STEO) 보고서를 통해 올해 천연가스 시세가 1MMBtu당 평균 2.70달러로 작년(2.54달러)에 비해 소폭 오른 뒤 내년에는 3.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이 하루 기준 올해와 내년에 각각 약 1050억입방피트와 1060억입방피트를 기록해 사상 최대 기록을 이어 가겠지만 증가세로 보면 올해는 하루 평균 15억입방피트 증가, 내년에는 13억입방피트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40억입방피트씩 생산이 늘어난 바 있다.

셋째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이 늘어난 점도 천연가스 시세를 떠받치는 요인이다. EIA는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올해 관련 인프라스트럭처 등 증설 과정을 거쳐 2025년까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시세 급등이 단기 현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데니스 키슬러 BOK파이낸셜 연구원은 "이번주 상승 랠리는 기초 여건 변화가 아닌 숏 커버링 영향으로 보인다"면서 "단기 조정이 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숏 커버링이란 공매도 투자자의 시세 하락 예상이 어긋나면서 이들이 오히려 매수세에 가담해 상품 시세가 더 뛰는 현상을 말한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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