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AI 이제 시작…원팀 솔루션으로 대응"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4. 1. 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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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인공지능(AI) 시대가 어느 정도 임팩트(영향력)와 속도로 갈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할 것"이라며 "SK 각 계열사는 고객들에게 AI 패키지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CES 행사장을 방문한 최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좋든 싫든 우리가 AI 시대에 살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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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컨트롤타워 적절치 않아
계열사가 따로 영업하기보다
한번에 만나 패키지 제시해야
반도체 산업 사이클 빨라져

◆ CES 2024 ◆

최태원 SK 회장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개막일인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위치한 SK그룹 통합전시관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타로점을 보는 'AI포춘텔러' 서비스를 체험해 보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최태원 SK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인공지능(AI) 시대가 어느 정도 임팩트(영향력)와 속도로 갈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할 것"이라며 "SK 각 계열사는 고객들에게 AI 패키지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CES 행사장을 방문한 최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좋든 싫든 우리가 AI 시대에 살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챗GPT가 나온 지 1년 됐는데, 그전까지도 AI가 세상을 어떻게 할 것이라는 생각을 안 했지만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돌파구)가 일어나다 보니 너도나도 웨이브를 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AI에 투자도 많이 들어갔고 인적 자원도 많이 투여될 텐데, 실제로 시장이 그만큼 쫓아와서 만들어지느냐가 제일 관건"이라며 "전체적인 AI 시장 크기와 시장이 그만큼 열려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평가했다.

SK그룹 내 AI 컨트롤타워 필요성에 대해선 "각 회사가 자기 제품에 AI를 적용할 것이기 때문에 컨트롤타워 등의 단어를 쓰는 건 적절치 않다"며 "다만 AI든 에너지든 계열사가 고객을 따로따로 만나는 것보다는 한꺼번에 만나서 패키지나 솔루션을 한꺼번에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원팀 솔루션'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CES에서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사별 요구에 특화된 '고객 맞춤형 메모리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AI 인프라스트럭처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산하에 HBM 비즈니스 조직을 만들었다. SK텔레콤은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모델, AI 미디어 스튜디오, 반려동물 AI 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 등을 공개했다.

최 회장은 AI가 CES의 주된 주제가 된 데 대해 "인간이 편리를 추구하다 보니 이제는 제품 각각으로 제어하기 어렵고 하나하나 대응하기도 힘들어지는 세상이 온 것"이라며 "복잡도가 높아지니 융합이 필요하고, 융합하려면 AI 기술 등을 써서 여러 상태와 다양한 종류의 사람을 다 커버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한 만큼 융합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데이터 네트워크를 서비스하려면 엄청난 반도체와 에너지가 수반돼야 하는 것이 숙제"라며 "에너지, 환경 문제 등을 AI로 잘 푼다고 얘기하지만, 이 같은 AI를 쓰려면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에너지와 반도체 산업 사이클이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반도체 업계 주기가 짧아지고 골이 깊어졌다"며 "지난해는 역사상 없었던 다운턴(하락 국면)이었고, 올해는 좀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에너지 업계도 마찬가지"라며 "안 그래도 주기가 짧고 경기 변동이 심한 와중에 지정학적·정치적 문제가 경제에 영향을 준다"고 했다. 이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고 그때그때 보다 민첩하게 움직이는 게 유일한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주요 선거가 많은 것과 관련해선 정치가 경제에 불러올 불확실성에 대해 최 회장은 "이미 아는 것은 위기라고 보지 않는다"며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이 예측 불가능했던 점이 가장 큰 딜레마"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올해 SK그룹의 역점 분야에 대해 "사업마다 파인튜닝(미세 조정)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변동도 심해졌고 지난해는 우리로 보면 좋은 해였다고 생각할 수 없다"며 "내부에서 하던 기능들을 바꾸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 문제들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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