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마구잡이로 몰릴 땐 아찔했어요"

이지안(cup@mk.co.kr) 2024. 1. 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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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이 없어 걸리적거리지 않고 쾌적하네요."

서울지하철 4호선 출근길 '객실 의자 없는 열차' 첫 시범 운행날.

서울교통공사는 10일부터 오전 7시 20분 4호선 당고개역에서 출발해 사당역까지 왕복하는 1개 열차 1개 칸의 의자를 제거해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전날 온라인 모 커뮤니티의 '좌석 없는 열차' 게시물에서는 "그나마 의자가 있으니까 덜 밀고 들어오는 거지 이렇게 되면 압사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댓글이 수십 개의 추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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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없는 열차' 운행 첫날
좌석을 없애 내부가 넓어진 지하철 차량이 시범 운영에 들어간 가운데 10일 서울지하철 4호선 차량에 시민들이 탑승해 있다. 이승환 기자

"좌석이 없어 걸리적거리지 않고 쾌적하네요."

서울지하철 4호선 출근길 '객실 의자 없는 열차' 첫 시범 운행날. 좌석 없는 열차를 처음 이용해본 직장인 이도형 씨(45)는 이같이 말하며 만족한다는 웃음을 보였다.

출근하는 길이라는 이씨는 "좌석 없는 열차 소식을 듣긴 했으나 오늘부터 하는지 몰랐는데 직접 경험해보니 공간이 쾌적해 좋다"며 "열차가 급정거하지 않는 이상 안전상 문제는 크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10일부터 오전 7시 20분 4호선 당고개역에서 출발해 사당역까지 왕복하는 1개 열차 1개 칸의 의자를 제거해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객실 의자를 없애 혼잡도를 개선하고 탑승 공간을 확보해 승객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게 교통공사 측 설명이다.

기자가 열차를 직접 타보니 양쪽에 있는 좌석이 없어지면서 큰 통로가 확보돼 승객들 이동이 편리했다. 다만 4호선 주요 환승역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나 충무로역 전까지 열차가 붐빌 때는 가운데 위치한 승객들이 중심을 잡기가 어려워 보였다. 가운데 있는 승객은 의지할 수 있는 손잡이나 기둥이 마땅치 않다.

해당 칸 유리문에는 "혼잡도 완화를 위해 의자 없는 칸 시범 운영 중입니다"라는 문구를 붙여놓았다. 다만 열차 칸 양 끝에 있는 노약자석과 임산부 배려석은 남겨놓았다.

환승역에서 승객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난 뒤에는 넓어진 공간이 피부로 느껴졌다. 가운데 통로에 서 있는 승객은 거의 없고 모두 쿠션시트로 된 양쪽 지지대에 편하게 몸을 기댔다.

오히려 승객 밀집도가 높아져 위험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전날 온라인 모 커뮤니티의 '좌석 없는 열차' 게시물에서는 "그나마 의자가 있으니까 덜 밀고 들어오는 거지 이렇게 되면 압사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댓글이 수십 개의 추천을 받았다.

서울시는 시범 운행으로 혼잡도 개선 효과를 검증한 뒤 확대 시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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