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진료 이젠 서울로 가야 하나요"…강원대병원 소아과 교수 4명 사직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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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중인 교수님이 퇴사예정으로 추후 진료가 불가능 합니다" 춘천서 10살 아이를 둔 학부모가 강원대병원으로부터 10일 문자하나를 받았다.
강원대병원 소아청소년과로부터 온 문자 내용은 "진료중인 소아내분비성장클리닉 진료가 2월 16일까지 진료 후 교수님 퇴사 예정으로 추후 진료가 불가능한 상태"라며 "현재까지 후임 교수님이 정해지지 않아, 다음 내분비·성장 진료는 불가피하게 타 병원을 이용하셔야 하는 상황이다.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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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구인난에 업무 부담 증가 영향
“진료중인 교수님이 퇴사예정으로 추후 진료가 불가능 합니다”
춘천서 10살 아이를 둔 학부모가 강원대병원으로부터 10일 문자하나를 받았다.
강원대병원 소아청소년과로부터 온 문자 내용은 “진료중인 소아내분비성장클리닉 진료가 2월 16일까지 진료 후 교수님 퇴사 예정으로 추후 진료가 불가능한 상태”라며 “현재까지 후임 교수님이 정해지지 않아, 다음 내분비·성장 진료는 불가피하게 타 병원을 이용하셔야 하는 상황이다.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실제로 10일 강원대병원에 따르면 이달 초 소아청소년과 교수 11명 중 4명이 사직 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강원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들이 대거 병원 측에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지역사회에서 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병원 측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정원이 쉽사리 채워지지 않는 점과 그로 인한 업무 부담 증가가 사직을 결심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한다.
더 이상 해당 진료를 받지 못하게 된 아이들의 부모들은 “무책임하다”는 반응이다.
A씨는 “지난해 부터 1년동안 아이의 성장 검사를 진행해 왔고 오는 4월에도 추가 검사가 예약되어 있는데 이제와서 다른 병원을 이용하라고 하면 그동안 받은 검사와 진료가 무슨 의미가 있냐”며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 황당하고 병원이 너무 무책임한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강원대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성장크리닉을 받다가 잠시 중단한 B씨도 “다시 병원을 다닐 계획을 갖고 있는데 의사선생님이 없으면 정말 이제는 서울 병원으로 가라는 말이냐”며 황당해 했다.
지역 맘카페 등에서는 진료 차질과 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 맘카페 회원은 “교수님들도 개인 사정이 있으니 욕할 수도 없고…. 이러면서 아이 낳으면 돈 몇 푼 주는 게 말이 되나요? 이미 태어난 아이들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안 되는데…. 진짜 화나고 속상하네요”라는 글을 썼다.
이 글에는 “갈수록 소아과 가는 게 힘들어지는데 이젠 또 어딜 가야 하나요”, “다른 소아과는 진료 보려면 새벽부터 줄 서야 하고 이제 어찌해야 하나요”, “아토피 때문에 2년 가까이 다니고 있는데 앞으로 암담하네요”라는 등 댓글 60여개가 달렸다.
댓글 중에는 “진료비 더 낼 테니 소아과 선생님들 처우가 개선되면 좋겠네요”, “지방은 점점 더 심해질 듯하네요”, “근본적인 해결책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등 해결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 공백 우려 목소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직 의사를 밝힌 교수들이 모두 사직서를 제출할 경우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소아청소년과 교수 채용 공고를 올리는 등 의료 현장에 차질과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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