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올해도 어렵다" 이구동성… 뼈 깎는 자구노력 강조

석유화학업계가 10일 신년인사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국내 석유화학업체 주요 경영진. /사진=김동욱 기자

"범용 분야 무한 몸집 불리기로 인해 패러다임이 송두리째 요동치고 있다"(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어려운 시기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입을 모았다. 위기극복을 위해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석유화학협회는 10일 오후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4년도 석화업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한국석유화학협회장을 맡고 있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을 비롯해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 등 국내 주요 회사 대표·임원들이 참석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고유가 현상 지속, 글로벌 공급과잉, 수요 부진, 중국의 설비 자급률 상승 등이 겹치며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며 "올해도 산업여건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복합적인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자구노력과 함께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생산성을 높이고 한계사업을 정리해 과잉설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게 신 부회장 시각이다. 사업 체질개선과 세계 일류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부가가치 산업인 저탄소·친환경 중심의 사업구조 변화도 필요하다고 봤다.

정부는 석화업계 반등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나프타 관세면제와 임시 투자세액공제를 각각 올해 상반기와 올해 말까지 연장하는 게 핵심이다. 탄소저감 연구·개발(R&D) 투자와 폐플라스틱 재활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수급방안을 마련하기도 한다.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올해 전망이 밝지 않다고 하는데 석화기업들이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발맞춰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