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브랜드 바꿀까…러 공장은 매각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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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동반자이면서 경쟁사이기도 하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시이에스 2024가 개막한 9일 최고 경쟁사를 묻는 질문에 "사업부문 간 경계가 없어지고 있어 경쟁사를 특정하기 어렵다"며 이렇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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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동반자이면서 경쟁사이기도 하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시이에스 2024가 개막한 9일 최고 경쟁사를 묻는 질문에 “사업부문 간 경계가 없어지고 있어 경쟁사를 특정하기 어렵다”며 이렇게 답했다. 인공기술 관련 사업은 전자, 유통, 모빌리티 할 것 없이 모든 산업에 연관돼 있고, 삼성전자 역시 제품 제조사이면서 부품 공급사업도 해 경쟁하면서 협력할 수밖에 없는 삼성전자 상황을 대변한 답변이었다.
한 부회장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시이에스 출품작과 가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디지털경험(DX) 사업 부문의 올해 사업 전략 등을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 디지털 경험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보다 낮다는 지적에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제품 판매량 감소와 지정학적 이슈 등을 언급하며 “신사업 투자 및 인수합병(M&A) 등 미래 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도 경기가 풀린다는 보장은 없지만 지난해보다는 훨씬 더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 현지 공장 매각 계획과 관련해 “현 단계에선 매각할 의사는 없고, 임대로 빌려주는 방향으로 협의를 추진 중”이라고 했다.
그간 경제 불확실성으로 진행이 더뎠던 대형 인수합병(M&A) 추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인수합병 환경이 예전보다는 나아지지 않았지만 기존 사업 강화와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기술확보를 위한 5개 분야(인공지능, 디지털 헬스, 핀테크, 로봇, 전장)에서 최근 3년 간 260여개 회사에 투자를 한 사실을 언급하며 “새 성장 동력과 기술리더십을 키우기 위한 대형 인수합병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어 올해는 뭔가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10년 뒤 가정 내 가전 환경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생성형 인공지능이 나온 뒤 너무 빠르게 변하고 진화하고 있어 예측이 어렵다. 모든 부분에 생성형 에이아이(AI)가 적용되면 5년 뒤 ‘가전 생활’이 지금보다 정말 멋있고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시이에스 2024에서 공개한 자율주행 로봇 ‘볼리’와 관련해서는 생성형 인공지능과의 결합으로 로봇이 집안의 모든 스마트 가전을 연결·제어하는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삼성이 다음 주 첫 인공지능 스마트폰인 갤럭시에스(S)24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갤럭시 대신 새로운 브랜드명을 붙일지에 대해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은 “사업부와 전사가 방점을 두고 과제화한 부분이고 당장보단 점진적으로 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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