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의 왓 이프 in 풋볼] '두 차례 장기 부상 극복 → 임시 주장 등극' 벤탄쿠르, 지난 시즌 그가 건강했다면...

이성민 2024. 1. 1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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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역사에 '만약'은 없다. 더 이상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축구계의 일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우리는 과거에 대해 다른 가정을 해보면서 미래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상상해보곤 한다. '왓 이프(What If)'는 '만약에 이랬다면~'을 의미한다. [왓 이프 in 풋볼]에선 예전의 사건이 다르게 전개됐을 때를 상상해보면서 현재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전망해본다. [편집자주]

지난해 가장 많은 시련을 겪은 토트넘 홋스퍼 선수는 단연 로드리고 벤탄쿠르다. 벤탄쿠르는 지난해 2월 레스터 시티와의 리그 경기에서 후반 20분 낭팔리스 멘디와 충돌해 무릎을 붙잡고 쓰러졌다. 곧바로 교체 아웃된 벤탄쿠르는 경기 후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약 8개월 동안 회복에 전념했던 벤탄쿠르는 지난해 10월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리그 10라운드에서 후반 막판에 교체 출전하며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경기 후 동료들이 벤탄쿠르의 복귀를 환영해줬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부상이 찾아왔다. 벤탄쿠르는 13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에서 상대 수비수 매티 캐시의 태클로 인해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

당초 벤탄쿠르의 예상 복귀 시점은 2월이었다. 장기 부상의 늪에 빠지는 줄 알았지만 벤탄쿠르는 빠른 회복세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지난 31일 본머스전에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6일 번리전에서는 주장 완장을 달기도 했다. 이런 벤탄쿠르가 지난 시즌 건강했다면 토트넘의 운명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1 이적하자마자 팀의 핵심으로 등극한 벤탄쿠르

벤탄쿠르는 2022년 1월 유벤투스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은 벤탄쿠르 영입에 1900만 유로(한화 약 274억 원)를 투자했다. 벤탄쿠르는 2021/22시즌 공식전 18경기 4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벤탄쿠르 덕분에 토트넘은 리그 4위에 오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벤탄쿠르는 2022/23시즌 공격력까지 발전했다. 그는 26경기 6골 2도움으로 토트넘 중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그는 해리 케인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 오르기도 했다.

벤탄쿠르의 활약이 더 빛을 발했던 이유는 토트넘 공격수들의 부진 때문이었다. 당시 토트넘은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 히샬리송 등이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벤탄쿠르는 공격에서 활로를 개척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2 십자인대 부상, 그리고 무너진 토트넘

승승장구하던 벤탄쿠르는 지난해 2월 레스터 시티전에서 십자인대 파열됐다. 그는 이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전에 부상을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1-4로 패했을 뿐만 아니라 벤탄쿠르마저 잃게 됐다.

벤탄쿠르가 빠지자 토트넘은 급격히 흔들렸다. 벤탄쿠르 대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올리버 스킵, 이브 비수마 등이 나섰지만 벤탄쿠르의 빈 자리르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선수들은 벤탄쿠르처럼 볼을 간수하거나 앞으로 전개할 능력이 부족했다.

토트넘은 벤탄쿠르가 전력에서 이탈한 후 치른 리그 15경기 6승 3무 6패에 그쳤다. 리그 8위로 시즌을 마친 토트넘은 2009/10시즌 이후 13년 만에 유럽클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AC 밀란에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3 벤탄쿠르가 건강했다면 유럽클럽대항전 진출권 + 케인 잔류 모두 가능

토트넘은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과 경쟁을 펼쳤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스리백 전술을 고집하면서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순위는 어느 정도 유지했다. 상위권이었던 토트넘은 벤탄쿠르가 부상을 당하자 리그 8위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벤탄쿠르가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혹은 UEFA 유로파리그에 나설 수도 있었다. 벤탄쿠르는 지난 시즌 공격 포인트를 무려 8개나 달성했다. 그가 온전히 시즌을 마쳤다면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을 수도 있었다.

아울러 에이스 해리 케인의 잔류도 가능했다. 토트넘은 유럽클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하면서 케인을 지킬 명분을 잃었다. 당시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던 케인은 우승에 대한 열망 때문에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손에 넣었다면 케인은 팀에 남을 수도 있었다.

벤탄쿠르는 부상에서 복귀한 후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그는 준수한 모습을 보이며 예전의 기량을 되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벤탄쿠르가 뛰어난 선수임을 토트넘 팬들은 직접 확인했기에 그의 부상이 더욱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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