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두 시간 전부터 관람인파 몰려…삼성·LG 전시관 대기 줄 가장 길어 [CES 2024]

박세준 2024. 1. 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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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세계 최대 가전·IT쇼 르포
일상 어디서든 쓰이는 ‘AI’ 화두 제시
로레알·월마트 등 AI 앱 잇따라 공개
삼성 3934㎡ 전시장 참가업체 최대
LG 무선·투명 올레드TV 눈길 끌어
지상 최대 규모의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로 꼽히는 ‘CES 2024’가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본격 개막했다. 이날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센트럴홀 입구에는 개막을 두 시간 앞둔 오전 8시부터 인파가 발 디딜 틈 없이 몰렸다. 개막 시간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수천명의 참관객들이 엄청난 함성을 지르며 일제히 전시장 안으로 입장했다.

CES를 주최한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이번 CES의 핵심 키워드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게리 샤피로 CTA 회장은 “AI가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을 CES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막 첫날 연단에 오른 글로벌 기업 경영진의 기조연설도 하나같이 AI를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

프랑스 뷰티 기업 로레알의 콜라스 이에로니무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생성형 AI를 활용해 피부 관리 방법을 알려주고 제품도 추천하는 애플리케이션(앱) ‘뷰티 지니어스’(Beauty Genius)를 공개했다. AI가 앱 이용자와 대화를 통해 피부 상태를 확인한 뒤 맞춤형 제품과 사용 방법까지 제안해준다. 미국의 ‘유통 공룡’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CEO도 기조연설에서 쇼핑을 도와주는 생성형 AI 챗봇을 소개했다. 특정 용도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카테고리별로 보여주고, 리뷰와 가격, 이미지 등을 곁들여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의 팻 갤싱어 CEO는 기조연설에서 AI가 현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며 ‘AI 에브리웨어(AI Everywhere) 전략’을 발표했다. 전 세대 대비 멀티태스킹 성능을 51% 개선한 개인용 컴퓨터(PC) 프로세서 코어 14세대 라인업의 랩톱 프로세서 HX 시리즈 등 공개와 함께 전기차 시스템 온 칩(SoC) 전문 기업을 인수해 적극적으로 차량용 SoC 제품군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삼성·LG전자 등 한국 기업의 전시관은 개막 첫날부터 가장 긴 대기 줄이 늘어섰다.
관람객 북적이는 삼성 스크린 체험존 ‘CES 2024’ 개막 첫날인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들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스크린 체험존.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참가업체 중 가장 넓은 3934㎡(약 1192평)의 전시장에 스마트싱스와 AI 반려로봇 볼리, 마이크로 투명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오드) 등 혁신 제품을 전시했다. 전시장 입구에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이 집약된 ‘더 월(The Wall)’을 활용한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가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AI 기능의 최신 프로세서와 다이내믹 아몰레드(Dynamic AMOLED) 2X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새로운 개념의 노트 PC ‘갤럭시 북4 시리즈’ 등 다양한 신제품을 체험해보려는 사람들도 끊이지 않았다.
LG전자 전시관을 가보니 CES에서 최고혁신상을 비롯해 4개 부문에서 5개의 혁신상을 싹쓸이한 세계 최초 무선·투명 올레드 TV 15대가 참관객을 맞이했다. 투명한 유리처럼 스크린 뒤를 볼 수 있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 외에도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LG 알파블’, 만능 가사도우미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등이 전시됐다.
LG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 시연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을 시연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SK그룹의 전시관은 유니폼을 입고 사파리 모자를 쓴 도우미들이 양손을 크게 흔들어 인사를 건네는 등 테마파크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도심항공교통(UAM)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매직 카펫’을 타려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선 것을 보고 아쉬운 표정으로 발길을 돌리는 참관객도 눈에 띄었다.
가수 지드래곤(36·본명 권지용)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 SK 부스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지드래곤(GD)도 이날 CES를 찾아 삼성전자와 LG전자, SK그룹, 롯데정보통신 등 국내 기업들의 전시장을 방문했다. 국내 기업 관계자들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GD의 뒤를 쫓았다. GD는 “어떤 부스가 가장 인상적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둘러보는 중인데 한 군데만 고르면 안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라스베이거스=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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