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첫발 뗀 우주항공청 성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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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중요하다.
그러나 지난 시간 동안 우리는 이 목표를 망각하고 우주항공청 설립에 매몰돼 있었다.
우주항공청의 목표가 설립이 아님을 상기해야 한다.
미래에 한국 우주항공청이 "우리는 돈이 되는 태양계 끝자락인 해왕성에 가기로 했습니다"라는 목표를 가장 먼저 세계에 제시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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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중요하다. "우리는 달에 가기로 했습니다"라는 1962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로 미국의 우주개발은 본격적 궤도에 올랐다. 소련에 밀려 위기감을 느끼던 미국은 이런 목표를 설정하고 세밀한 계획을 세워 기민하게 움직였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그 과정에서 국가 우주개발 컨트롤타워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미국이 달에 첫걸음을 내디딘 지 50여 년이 흘렀다. 미국에 이제 우주는 경제가 됐다. 이제 '우리는 돈이 되는 달에 가기로 했습니다'라는 목표를 외친다.
한국도 목표를 세웠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 선포식에서 "2032년 달에 착륙해 자원 채굴을 시작하고, 2045년 화성에 태극기를 꽂겠다"고 밝혔다. 우주경제와 강국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시간 동안 우리는 이 목표를 망각하고 우주항공청 설립에 매몰돼 있었다. 결국 설립이란 목표를 이뤘지만 많은 논란을 안고 있다. 경남 사천이란 지역 문제부터 인재 확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청이란 거버넌스 문제까지.
제일 큰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 철학이다. 우주 산학연 관계자 모두 설립은 반기지만 우주항공청이 어떤 역할을 할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은다. 오직 우주항공청 설립을 위해 그간 그 외의 것들은 포기해온 결과다. 이제라도 본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주개발 플레이어들과 함께 철학을 세워야 한다. 철학은 목표를 어떻게 이룰까에 대한 고민의 내용이 담길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우주항공청 설립이 가시화됐으나 정부가 유관 기관들이나 업체들과 가진 논의는 여전히 없었다고 한다. 사실 우주항공청 설립 추진 초기부터 그랬다. 우주항공청의 목표가 설립이 아님을 상기해야 한다.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국회에서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통과하자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끝의 눈물이 아닌 앞으로의 고생, 시작의 눈물이었길 바란다. 미래에 한국 우주항공청이 "우리는 돈이 되는 태양계 끝자락인 해왕성에 가기로 했습니다"라는 목표를 가장 먼저 세계에 제시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고재원 과학기술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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