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직책자 청렴서약서 쓰세요"…내부통제 나선 카카오

최은수 기자 2024. 1. 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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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최근 주요 그룹 재무 직책자에게 청렴서약서 제출을 요구하고, 증권사와 미팅 절차를 깐깐하게 들여다보겠다고 공지했다.

이어 최혜령 카카오 신임 재무그룹장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변경된 미팅 절차에 대해 안내하고 협조를 구하기 위해 주요 증권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카카오 관계자는 "재무그룹 관련 이해관계자들에게 알리고, 내부적으로도 투명하게 미팅 내역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해당 메일의 내용은 카카오 본사에 국한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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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그룹 직책자 청렴서약서 서명
주요 증권사 미팅 제안 절차 강화 공지…"청렴한 내부통제"
카카오 판교 아지트(사진=카카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카카오가 최근 주요 그룹 재무 직책자에게 청렴서약서 제출을 요구하고, 증권사와 미팅 절차를 깐깐하게 들여다보겠다고 공지했다. 최근 그룹 컨트롤타워 CA협의체 개편 등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카카오 재무그룹 직책자들은 회사에 청렴서약서를 제출했다. 윤리규정 준수를 위한 목적에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를 형성해 지속가능한 경영활동의 초석을 마련하고, 상장회사의 임직원으로서 주주에 대한 수탁자 책임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청렴서약서에 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혜령 카카오 신임 재무그룹장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변경된 미팅 절차에 대해 안내하고 협조를 구하기 위해 주요 증권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자문사들이 카카오 본사와 미팅을 원할 경우 희망 날짜와 내용, 참석 구성원들을 사전에 고지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미팅 제안은 희망 날짜로부터 최소 7일 전에, 급박한 사정이 있다면 3일 전까지는 제안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제기한 계열사 길들이기 목적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재무그룹 관련 이해관계자들에게 알리고, 내부적으로도 투명하게 미팅 내역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해당 메일의 내용은 카카오 본사에 국한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카카오가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카카오는 계열사 자율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영진 도덕적 해이, 일탈 행위 등으로 내부통제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어 지난달에는 한 경영진의 SNS 폭로로 내홍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카카오는 지난 2일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 'CA협의체'를 개편했다. 기존의 자율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김범수 창업자와 정신아 대표 내정자가 공동 의장을 맡았다. 협의체에는 김범수 위원장이 직접 맡고 있는 경영쇄신위원회를 비롯해 각 협약사의 KPI, 투자 등을 검토하는 전략위원회 등 다수의 위원회로 구성된다. 내달부터 매월 그룹협의회를 열고 중요사항들은 CA 협의체와 주요 계열사 CEO들이 직접 의결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김범수 창업자는 외부 감시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를 출범시키고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앉혀 변화 의지를 내비쳤다. 준신위는 지난 8일 2차 회의를 진행하고 6개 계열사에 대한 준법 체계 검토를 마쳤으며 2개 소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본격적인 쇄신에 나서고 있다.

김소영 위원장은 "카카오의 준법과 내부통제의 틀을 잡는데 제 역할을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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