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우주탐사에 실패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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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여정의 일부라는 격언이 있다.
지난 8일 미국이 51년 만에 달 표면을 탐사하기 위해 우주로 날려보낸 달 착륙선도 지금 실패 위기다.
그러나 이런 실패와 지연에 의기소침하고 비용을 아까워하면 우주탐사는 못한다.
미국 아틀라스I, 유럽연합의 베가(VEGA) 발사체는 첫 성공 이후에도 몇 차례 실패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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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여정의 일부라는 격언이 있다. 우주탐사야말로 이 격언이 딱 들어맞는다. 지난 8일 미국이 51년 만에 달 표면을 탐사하기 위해 우주로 날려보낸 달 착륙선도 지금 실패 위기다. 연료 누출로 달 착륙 자체가 어렵게 됐다. 이 착륙선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민간기업 아스트로보틱에 1억800만달러를 주고 맡겨 만든 것. 실패에 속이 쓰릴 듯싶다. 그래서일까. 나사는 9일 유인 탐사선을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계획도 1년 연기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실패와 지연에 의기소침하고 비용을 아까워하면 우주탐사는 못한다. 지금까지 달 탐사 시도는 절반이 실패했다. 계속 두드려야 한다. 그래야 언젠가는 성공한다.
한국도 우주탐사를 본격화하겠다며 지난 9일 국회에서 우주항공청법을 통과시켰다. '한국판 나사'로 키우겠다는 게 목표다. 한국은 지난해 5월 누리호 발사 성공 이후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1t 이상 위성을 실은 발사체 개발에 성공한 세계 일곱 번째 국가가 됐다며 의기양양해한다.
그러나 실패는 운명처럼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누리호가 성공했다는 이유로 발사체를 우주로 보내는 데 계속 성공할 걸로 믿어서는 안된다. 미국 아틀라스I, 유럽연합의 베가(VEGA) 발사체는 첫 성공 이후에도 몇 차례 실패를 겪었다. 우리만 예외일 수는 없다.
중요한 건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 배우는 것이다. 스페이스X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작년 11월 대형 우주선 스타십 발사에 실패했을 때 직원들에게 오히려 축하한다고 했다. 배울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기쁘다는 것이다. 스페이스X 역시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이런 시험 발사에서 우리가 배운 것을 통해 성공이 나올 수 있습니다. 오늘의 테스트는 스타십의 신뢰성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도 우주항공청을 같은 마음으로 응원해야 한다. 그래야 태극마크를 단 탐사선과 우주인이 달에 착륙할 날이 올 것이다. 실패할 때마다 예산 타령을 하면 절대 못할 일이다.
[김인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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