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역에서든 AI 대활약 … 올해는 '생산성 혁명' 원년
AI모델 2개이상 쓰는 곳 급증
전화응대 70%·HR 40% 담당
AI 도입만큼 데이터 활용 중요
기회 창출해낼 전략 고민할 때
CES서도 AI 신사업 찾기 열중
"올해는 각 기업이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업무 전면 자동화를 이루고 대규모 가치를 창출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카네파 IBM 총괄사장(사진)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호텔에서 열린 'MK CES 포럼'에서 2024년을 AI발 생산성 혁명의 원년으로 규정했다. 상당수 기업이 AI를 도입해 업무 자동화를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기업이 AI를 구축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과정을 'AI 사다리'라고 명명했다. 카네파 총괄사장은 "AI 사다리는 AI를 만드는 이른바 '플러스 AI'에서 시작해 AI로 가치를 만드는 'AI 플러스'로 끝난다"고 말했다.
과정은 크게 데이터 수집·조직화→AI를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접목→업무 흐름인 워크플로 자동화→업무를 AI로 대체하는 흐름이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AI에 일을 맡기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AI 자동화가 금융, 조달, 마케팅·판매, 정보기술(IT), 인적자원관리(HR), 공급망 관리 등 전 영역에 걸쳐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상당수 기업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AI를 1개 이상 도입하게 된다. 이른바 '멀티 모델' 전략이다. IBM이 150개 기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미 66% 기업이 AI를 2개 이상 도입하고 있다. 카네파 총괄사장은 "AI를 도입할 때 경제성과 효과를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며 "모델이 크다고 해서 효율이 반드시 높지는 않다"고 말했다. 기업에 맞는 AI를 찾으라는 주문이다. 아울러 그는 "좋은 AI를 도입하는 것 이상으로 자사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토대로 업무 흐름을 자동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 그 자체보다는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방점을 찍으라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PGA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비디오 클립 2만개와 코멘트 400만개를 활용해 웹페이지를 AI 기반으로 탈바꿈했다. 그는 올해 이러한 생성형 AI 도입 바람이 불면서, 연내에 고객 응대전화 답변의 70%를 AI가 담당하고 HR 부문 40%가 AI로 대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그는 IBM이 출시한 기업용 AI 플랫폼 '왓슨x'를 소개했다. '왓슨x.ai'는 생성형 AI 기술을 제공하고, '왓슨x.데이터'는 데이터 저장소를 강화하며, '왓슨x.거버넌스'는 안전성과 투명성을 높여준다.
CES 2024 트렌드를 분석한 로리 슈워츠 스토리테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트렌드 변화상을 '수평적 파동'으로 규정했다. 그는 헬스케어, 가전, 엔터테인먼트 등 분야를 막론하고 AI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사업 영역을 더 이상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AI가 각 분야 기기에 도입되면서 기기는 지능형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그는 AI 트렌드를 건강 지능, 자율 지능, 몰입형 지능, 서비스형 지능, 창의적 지능의 다섯 가지로 구분했다. 예를 들어 완성차 기업이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략에 매진하는 까닭은 서비스형 지능과 관련된 사례로 꼽힌다. 슈워츠 CEO는 "자동차는 이제 커다란 소프트웨어나 다름없다. 앞으로 차량 구매자는 자율주행 기능, 실내조명 등 차량에서 이용하는 다양한 기능에 비용을 지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사업 영역에서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중요한 건 AI 활용으로 어떠한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라고 슈워츠 CEO는 강조했다. 그는 "경영자라면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이를 통해 자기 사업에는 AI를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AI를 통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은 'CES 2024' 전시장 곳곳에서 감지됐다.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AI를 활용한 운동·영양 관리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생성형 AI 개발에 집중했던 삼성전자·LG전자 등 전자기업은 차세대 제품에 새 AI 기술을 실제로 탑재해 사업화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특별취재팀=황인혁 부국장(팀장) / 이상덕 기자 / 최승진 차장 / 이덕주 실리콘밸리 특파원 / 원호섭 기자 / 박대의 기자 / 문광민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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