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음 울리며 비상한 드론볼… 격렬한 충돌·공중전에 탄성 [CES 2024]
美 대표·본보 팀 친선경기 1세트 진행
본보 3대 10으로 패배에도 관객들 박수
한국 대표팀 두 팀으로 나눠 시범경기
종료 직전 블루팀 버저비터 극적 승리
오세훈 서울시장 “굉장히 속도 빠르다”
맥데빗 WT 회장 “축구와 또 다른 매력”
현장 부스 중 관람객들 가장 많이 몰려
세계적 인지도 향상 시장 성장 기대감
“스리! 투! 원!”
스마트폰으로 찰칵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홀에서 열린 ‘CES 2024 세계일보 드론축구 대회’에서 각국 참석자들이 시범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재문 기자 |
개막식을 기념해 열린 첫 경기는 미국 드론축구 대표팀과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을 주장으로 하는 세계일보팀의 친선경기. 드론 축구대회의 규칙은 한 세트에 3분씩, 총 3세트로 진행되지만, 이날 미국 대표팀과 세계일보팀의 경기는 친선경기 차원에서 한 세트로 진행됐다.
미국 대표팀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경기장에 입장했다. 한 국가의 대표팀인 만큼 이번 경기가 자신 있다는 모습이었다. 반면 세계일보팀은 긴장한 듯 다소 표정이 굳어 있었다. 세계일보팀은 이번 드론축구 대회를 준비하면서 국제드론축구(FIDA) 소속 전문가 등에게서 드론 작동법 정도를 익힌 아마추어팀이었기 때문이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신호와 함께 드론볼 10대가 굉음을 울리면서 날아올랐다. 미국 대표팀 5개 드론볼, 세계일보팀 5개 드론볼이다. 지름 40㎝의 커다란 드론볼이 떠오르는 소리와 팀을 구분하는 빨간색과 파란색의 발광다이오드(LED)에 사람들의 이목이 쏠렸다.
세계일보팀은 포기하지 않았다. 열악한 상황에서 정 사장이 미국 대표팀을 상대로 첫 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관람객들은 일반인이 선수를 상대로 득점한 사실에 유쾌해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3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경기결과는 ‘10 대 3’. 미국 대표팀의 완벽한 승리였다. 하지만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미국 대표팀과 관람객들은 세계일보팀의 선전에 박수를 보냈다.
현장 찾은 정·재계 인사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홀에서 열린 ‘CES 2024 세계일보 드론축구 대회’를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왼쪽부터),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라스베이거스=이재문 기자 |
각 팀의 수비역할을 하는 드론볼들은 진형을 만들어 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노련한 공격 드론볼은 발사된 미사일처럼 날아가 한번에 상대팀의 골을 깔끔하게 관통하기도 했다.
경기종료 직전 점수는 16 대 16, 백중세였다. 이대로 무승부로 경기를 끝낼 수 없다는 생각에 양 팀은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섰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신호가 울리기 바로 직전 파란색 LED의 드론볼이 상대의 골을 통과하면서 극적인 한 점 차 승부로 끝이 났다. 농구로 치면 ‘버저 비터’(Buzzer Beater)의 순간이었다.
홍보 부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가전쇼 ‘CES 2024’가 개막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을 찾은 관람객들이 ‘CES 2024 세계일보 드론축구 대회’ 홍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재문 기자 |
이번 세계일보 드론축구 대회에 협력사로 참여한 스페인 기업 ‘드론축구’(Drone Soccer)의 호세 토레즈 매니저는 “지난해 5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1회 세계 드론축구 대회에 참여한 뒤 이번이 두 번째로 참여하는 행사”라며 “아직 스페인에는 정식 팀이 없는데 하루빨리 팀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드론축구가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관련 시장도 빨리 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김범수·이지민·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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