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 들고 튄 건보직원…필리핀 호화 리조트에 있었다

김안수 기자 2024. 1. 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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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가 움직이자 경찰이 수갑을 준비합니다.

"철컥, 철컥."

반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신은 남성이 내립니다.

[경찰]
"최○○씨죠? 이민청에서 왔어요. 왜 왔는지 아시죠? 집에 가실 때 됐어요, 이제."

신원을 확인하고 수갑을 채웁니다.

[경찰]
"체포될거예요.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건강보험공단 예산 46억원을 빼돌려 도주했던 전 건보공단 재정관리팀장 최모 씨입니다.

최씨는 지난 2022년 요양급여 등 지급이 미뤄진 돈을 자신의 계좌로 빼돌려 해외로 도주한 혐의를 받습니다.

최씨가 5개월여 동안 돈을 빼돌렸는데도 막지 못한 공단의 부실한 관리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공단은 뒤늦게 계좌 압류 등으로 7억 2천만원은 회수 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는 최씨가 이미 가상화폐로 바꿔 해외로 보낸 뒤였습니다.

경찰은 인터폴과 공조해 1년 넘게 추적했고 현지에서 5시간 잠복한 끝에 최씨를 잡았습니다.

[이용상 / 경찰청 인터폴 국제공조담당관]
"세탁 배달원이나 음식 배달원들을 저희도 포섭, 활용해서 구체적인 투숙 장소를 확인할 수 있었고. 또 동선도 체크할 수 있었고요."

최씨는 고급 리조트에서 골프를 치며 호화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송환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최씨를 국내로 데려와 신병을 확보한 뒤 수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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