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정치 환멸에 힘받는 '제3지대'...무당층 표심 빨아들일까
11일 탈당을 예고한 이 전 대표도 전날 원칙과상식 의원들의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함께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양측은 어떤 식으로든 연대할 가능성이 높단 분석이다. 다만 이낙연계 윤영찬 의원이 이날 갑작스럽게 원칙과상식에서 이탈, 민주당에 잔류키로 하면서 양측의 화학적 결합에 변수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표 입장에선 원칙과상식이 제3세력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여기에 동참할 경우 본인의 주도권을 일부 내려놓아야 한다.
이들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과의 연대도 가능하단 입장인데, 개혁신당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지만 성급한 연대 논의는 맞지 않단 입장을 밝혔다.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저희는 연대를 하더라도 각 신당을 추진하는 세력들이 최선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연대에 임하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상호보완적이고 가치를 상승시키는 형태의 연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화 과정에서 연대 수준이나 화학적 결합에 대한 가능성을 다 열어둘 것"이라고 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은 32%로 국민의힘 지지율(30%)이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2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양극단 거대양당 정치의 첨예한 갈등 때문에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까지 벌어졌단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중도·무당층 입장에선 양극단의 정치를 완충시킬 수 있는 제3지대 필요성에 공감했을 것"이라며 "이준석과 이낙연이 손잡을 경우 명분이 별로 없었는데 양극단 정치를 완화시킨단 명분을 내걸면 조금은 먹힐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제3세대가 무당층의 표심을 흡수할지 여부는 앞으로 신당들의 행보에 달렸단 분석이다. 기존 정당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정책과 관점, 선택지를 제공하지 못하면 신당도 무당층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단 의미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유권자들이 마음을 열어놓은 상태인데 무당층을 자기 지지층화 시키는 건 이준석, 이낙연 등의 몫이고 능력"이라며 "현재 제3지대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그림이 부족하다. 아직 당도 안 만들었는데 뭘 하겠다는 것보다 빅텐트 얘기가 먼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심을 먼저 이해하고, 국민들이 손잡으란 요구가 있으면 그 때 해야지 정치공학을 얘기하는 건 구태적"이라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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