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던 자영업자가 정치 테러범으로…여전히 의문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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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의 살인미수 피의자 김모(67) 씨는 왜 극단적인 정치 테러를 벌였을까.
9일간 김씨 범행을 수사해온 부산경찰청은 10일 최종 수사 결과 발표에서 김씨 범행 동기를 "주관적인 정치적 신념에 의한 극단적인 범행"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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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사이버 공간 폐해 공개하고 대책 마련해야"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의 살인미수 피의자 김모(67) 씨는 왜 극단적인 정치 테러를 벌였을까.
경찰 수사 발표 이후에도 의문은 여전하다.
9일간 김씨 범행을 수사해온 부산경찰청은 10일 최종 수사 결과 발표에서 김씨 범행 동기를 "주관적인 정치적 신념에 의한 극단적인 범행"이라고 결론지었다.
김씨는 경찰에서 "재판 지연으로 이 대표 처벌이 늦어지고, 총선에서 이 대표가 특정 세력에게 공천을 줘 다수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살해 시도를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로도 공무원을 퇴직한 뒤 부동산 공인중개사로 일해 온 60대 남성이 확신에 차 야당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일이 좀처럼 설명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별다른 전과가 없었던 김씨는 지난해 4월부터 범행을 단독으로 계획했다.
사전에 흉기를 구입해 날카롭게 개조하고 정당 홈페이지 등에서 이 대표 일정을 알아내 총 6번이나 쫓아다니는 치밀함을 보였다.
김씨는 10일 오전 검찰 송치 과정에서 공범 여부를 묻는 말에 "이걸 누구와 같이 계획을 하겠느냐"라고 반문하고 "국민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는 말도 했다.
김씨는 인터넷에 댓글을 달거나 글을 올리는 것도 싫어했고 가족과의 교류도 뜸한 등 철저히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왜곡된 신념을 쌓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프로파일러 심리·진술 분석에서도 김씨는 사이코패스도 아니었고 정신 병력도 확인되지 않았다.
한 가지 특이점은 김씨가 유튜브에서 보수 성향의 정치 영상을 시청한 기록이 나왔다는 점이다.
경찰은 김씨가 유튜브 영상 시청 외 정치적 신념을 강화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경찰은 김씨 범행 이유를 추정했으나 김씨의 내재적 범행 동기와 신념이 구축된 원인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셈이었다.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행정 학과 교수는 "정치적 부담 때문이겠지만 경찰은 평범한 김씨가 정치적으로 왜곡된 신념을 형성하고 강화한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 경우 음모론이 득세하고 제2, 제3의 범행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극단적인 유튜브 영상 등 사이버 공간의 폐해 등에 대해 낱낱이 공개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정당법을 근거로 김씨 당적 이력을 밝히지 않았고 김씨가 작성한 '변명문' 전문이나 원본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경찰 수사가 미진하다며 이를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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