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ADC 공장 완공 … 혁신신약 허브될것"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4. 1. 1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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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경기가 녹록지 않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실적 예상치를 두 차례나 상향 조정했습니다. 상장 시점인 2016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12배나 커졌죠. 두둑이 쌓인 수주잔액을 기반으로 올해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기지 구축에 힘쓰겠습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4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지난해 주요 성과와 올해 경영 전략, 중장기 비전 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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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존림 대표 8년째 메인무대에
수주 물량 확보로 안정적 성장
빅파마 20곳중 14곳이 고객
5공장 완공되면 압도적 1위
세포유전자치료제에도 투자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9일(현지시간)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회사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해 글로벌 경기가 녹록지 않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실적 예상치를 두 차례나 상향 조정했습니다. 상장 시점인 2016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12배나 커졌죠. 두둑이 쌓인 수주잔액을 기반으로 올해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기지 구축에 힘쓰겠습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4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지난해 주요 성과와 올해 경영 전략, 중장기 비전 등을 설명했다. 2017년 국내 기업 최초로 JPMHC에서 메인 트랙을 배정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년 연속 주요 연사로 나섰다. 이날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 그랜드볼룸에는 존 림 대표의 발표를 듣기 위해 업계 관계자 500여 명이 모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전망치는 3조6016억원이다. 전년(3조13억원)보다 20% 늘어난 수치다. 스위스 론자,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미국 캐털런트, 일본 후지필름 등 경쟁사들이 실적 가이던스를 모두 하향 조정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과 대조된다. 존 림 대표는 "의약품은 인체에 직접 투여되는 거라 품질이 특히 중요한데, 이는 사명감 없이 담보하기 어려운 분야"라며 "임직원들이 원자재 확보와 조달, 공급망 유지 등에 365일 24시간 내내 전념한 덕분에 코로나19 유행에도 지속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고 현재 이익률은 앞으로도 충분히 유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생산(CDMO) 업계에서 나 홀로 승승장구한 데는 고객사와의 탄탄한 파트너십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존 림 대표는 "제일 중요한 건 수주인데 지난해에만 3조5000억원 규모 물량을 확보해 전년보다 2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정확한 납기와 고품질 생산 등 강점을 앞세워 글로벌 빅파마 톱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분야는 ADC다. 일종의 유도미사일인 ADC는 항체에 약물(페이로드)을 결합(링커)해 암세포만 죽이는 치료제다. 특정 세포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어 최근 각광받고 있다. 존 림 대표는 "올해 말까지 ADC 전용 생산공장 증설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툴박스 개발을 위해 아라리스바이오테크, 에임드바이오 등과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툴박스란 ADC 생산 서비스를 고객사에 제공하기 위해 자체 페이로드 기술 등을 내재화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임드바이오와 치매·아토피 후보물질에 대한 위탁개발(CDO) 계약도 체결했다. 존 림 대표는 "중장기적으로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사업에 적극 뛰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4월 가동할 예정인 5공장 증설 작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4월 늘어나는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18만ℓ 규모의 설비를 추가 구축하기 시작했다. 존 림 대표는 "알츠하이머·비만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의 등장 등으로 의약품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어 설비 확보는 필수"라며 "5공장 완공 시점을 5개월 앞당겨 총 78만4000ℓ의 생산능력을 구축해 압도적 1위가 되겠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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