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피습 수사 왜곡·축소…총리실 문자 고발 예정"

당대표 테러대책위 2차회의…전현희 "전면 재수사" 촉구
박상혁 "과거 박근혜 사건에서도 피의자 이름·얼굴 공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정치테러 대책위원회 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이재명 대표 피습에 대한 철저한 조사 등을 요구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윤다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이재명 대표의 퇴원에 대해 "생명의 위해가 없이 퇴원해서 무척 다행"이라면서도 경찰 수사 발표에 대해선 "사건의 본질을 정치적 의도로 왜곡한 축소 수사이자 실패한 수사"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당대표 테러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2차회의를 열었다.

전현희 위원장은 "이 대표가 하루속히 건강을 회복해 당무에 복귀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운을 뗐다.

전 위원장은 이날 경찰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경찰 발표 제목이 '이 대표 피습 사건'으로 규정돼 있다"며 "경찰이 이 사건을 단순한 형사사건 정도로 사건의 의미를 축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 지도자에 대한 초유의 테러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사건을 축소한 것인지 그 배경이 매우 궁금하다"며 "오늘 경찰 수사 발표를 보면 테러 동기, 공범 여부, 배후 등 국민이 궁금해하는 사건의 본질과 관련한 내용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도대체 무엇을 수사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전 위원장은 '이 대표 부상이 1㎝ 열상'이란 표현이 담긴 대테러상황실 문자 메시지의 발원지가 국무총리실이란 점을 파고 들었다.

그는 "국무총리실에서 왜, 누가 이 문자를 발송하라고 지시했는지, 무슨 의도였는지, 어느정도 범위로 유포됐는지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이 부분은 대책위에서 법률 검토를 거쳐 고발조치 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그밖에 미비한 축소 수사, 실패한 수사 등에 대해 경찰과 수사당국의 전면 재수사를 요구한다"며 "만약 계속 이런 미진한 수사로 사건을 덮거나 축소하려 한다면 대책위가 좌시하지 않고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 간사 박상혁 의원은 "오늘 수사 결과 발표에 범행 동기를 밝히는 부분이 빠졌다"며 "범행 동기를 밝히는 가장 핵심 요소 중 하나가 테러범의 신상인데,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사건 등을 볼 때 이름과 얼굴이 공개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