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새해 첫 현장경영 ‘6G’···“기업·국가 경쟁력 좌우”

김은성 기자 2024. 1. 1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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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1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수원 사업장 네트워크장비 생산 라인을 점검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를 6세대(G) 등 차세대 통신기술 개발 현장에서 시작했다. 6G 통신기술 선점 여부가 삼성의 미래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고 보고 연구개발(R&D)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리서치를 찾아 6G를 포함한 차세대 통신기술 동향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방문에서 6G 통신기술 개발 현황과 국제 기술 표준화 전망, 6G 및 5G 어드밴스드 등 차세대 통신기술 트렌드를 살펴보고, 미래 네트워크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달려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 R&D와 흔들림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며 “더 과감하고 더 치열하게 도전하자”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산업 재편 가속화 등에 따른 복합 위기 속에서도 선제적 투자 및 연구개발 확대를 통한 미래 준비를 당부한 것이다.

6G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로봇, 확장현실(XR) 등 첨단 기술을 생활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기반 기술로 평가된다. 다양한 미래 산업 간 융합을 이끌어내는 기술로 통하는 만큼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세계 각국은 6G 주도권 확보를 위한 국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특히 미국은 6G 통신에서는 시장 주도권을 중국에게 내줄 수 없다는 절박함까지 내비치고 있다. 한국도 작년 말 6G 기술을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로 선정하고 육성에 나섰다.

이 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네트워크 통신기술 점검에 나선 것은 2019년 1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5G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 참가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6G 기술 연구개발 현장을 방문한 것은 네트워크 사업의 주력 먹거리가 될 6G 시장을 선점하고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 통신기술을 상용화한 역량을 바탕으로 6G 분야에서도 ‘초격차 리더십’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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