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경영 행보로 '6G' 택한 이재용 회장…"新기술 확보에 생존 달렸다"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6G 등 차세대 네트워크 통신 기술 현장을 찾았다.
10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있는 삼성리서치를 찾아 6G를 포함한 차세대 통신 기술 동향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의 글로벌 연구개발(R&D) 허브다. 차세대 네트워크 통신기술, 인공지능(AI), 로봇, 헬스케어 등 최첨단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이다.
이 회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 6G 통신기술 개발 현황 △ 국제 기술 표준화 전망 △ 6G 및 5G 어드밴스드 등 차세대 통신기술 트렌드를 살펴보고, 미래 네트워크 시장 선점을 위한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달려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 R&D와 흔들림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 더 과감하게 더 치열하게 도전하자"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글로벌 경기 침체 △산업 재편 가속화 △불안정한 국제 정세 등 복합 위기 상황 속에서도 선제적 투자와 연구개발 확대를 통해 '초격차 기술 선점'과 '미래 준비'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6G는 AI를 내재화해 더 높은 에너지 효율과 더 넓은 네트워크 범위를 제공한다. AI, 자율주행차, 로봇, 확장현실(XR) 등 첨단 기술을 일상 생활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아울러 6G는 2025년 글로벌 표준화 절차를 시작해 2030년 전후로 본격 상용화될 전망이다. 특히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이끌어 내는 핵심 기반 기술이라는 점에서 6G 통신기술을 둘러싼 산업 경계를 넘어선 기업간 경쟁 및 국가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주요 국가들은 앞다퉈 6G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적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지난해 말 6G 기술을 12대 국가전략기술로 선정해 본격 육성에 나섰다.
이에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 통신기술을 상용화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6G 분야에서도 '초격차 리더십'을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4G 통신이 대중화되기 전인 2011년부터 5G 표준화와 선행기술 연구에 집중 투자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5G에서의 경험 및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장비, 반도체 칩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기술 포트폴리오의 장점을 살려 AI 기술, 고성능 통신칩, 통신 SW 등을 폭넓게 발전시켰다. 6G 통신 분야에서도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삼성은 2022년 6G 분야 세계적 전문가들과 학계·업계 관계자들이 미래 기술을 논의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삼성 6G 포럼'을 개최해 6G에 대한 저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9년에는 삼성리서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6G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2020년에는 6G 백서를 통해 '6G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이 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네트워크 통신기술 점검에 나선 것은 2019년 1월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 5G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 참가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6G 기술 연구개발 현장 방문은 5년 뒤 네트워크 사업의 주력 먹거리가 될 6G 시장을 선점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이날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및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임직원 소통 행보도 이어갔다. 그는 직원들에게 지금까지의 기술개발과 시장 확대 성과를 격려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차세대 통신에서도 '초격차 리더십'을 이어갈 수 있게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문화 만들기 등 직원들의 다양한 건의 사항과 아이디어도 경청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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