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손'에 흔들린 수능 공정성..'사설 모의고사 지문'도 검증
사교육 카르텔 의혹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심지어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 '검은 손'이 뻗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온다. 수능의 공정성이 근본적으로 의심 받는 상황이다. 교육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교육업체의 모의고사를 집중적으로 점검해 유착을 차단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수능과 연계된 EBS 교재 관리도 강화한다.
여기에 해당 지문은 EBS 교재 감수본에도 존재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글이 사설 모의고사에 이어 수능과 EBS 교재 감수본에 나온 건 이례적이다. 오 차관은 전날 "다른 어떤 시험보다 공정해야 할 수능에서 이런 의혹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교육부는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선 함구했다. A강사와 연루된 현직 교사 4명이 2023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이 아니었다는 점은 밝혀졌지만, 이들이 EBS 교재 집필진이었는지, 현직을 유지하고 있는지 등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EBS 교재 관리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EBS 교재는 수능 연계율이 50% 수준이다. 교육부는 "EBS 교재 집필에 참여한 교원은 사교육업체와의 유착 유혹이 더욱 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EBS 집필자 구성과 운영 원칙을 강화하고, 개발 중이거나 개발 완료된 문항이 유출되지 않도록 보안체제를 재정비한다.
일각에서는 사교육 카르텔이 이미 만연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는 이날 공개한 자료에서 다양한 유형의 사교육 카르텔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전현진 관료들이 사교육업체의 주식을 보유하고, 취업까지 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외에도 다양한 사교육 카르텔이 존재한다는 게 양 교수의 주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향후 재발을 방지하고 수능 출제 등의 공정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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