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파나소닉이 돌아왔다…한물간 가전 대신 '전기차' 장착[CES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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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2000년대 중반 글로벌 가전 시장을 주름잡았으나 이후 갈수록 입지가 좁아져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인 'CES'에서도 밀려났던 일본 기업들이 CES에 돌아왔다.
1990년대 후반이나 2000년 중반까지만 해도 일본 가전·IT 기업들은 CES에서 최신 기술을 담은 TV와 노트북 등을 전시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주인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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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되찾으려는 日 전자업체…"생존 위해 모빌리티 선택"
(라스베이거스=뉴스1) 김민성 기자 = 1990~2000년대 중반 글로벌 가전 시장을 주름잡았으나 이후 갈수록 입지가 좁아져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인 'CES'에서도 밀려났던 일본 기업들이 CES에 돌아왔다.
쇠퇴한 가전 대신 전기차 등 모빌리티를 들고 나타나 그동안 잊혔던 존재감을 다시 찾고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9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24 행사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센트럴홀 입구에 자리한 소니는 혼다와 공동 개발한 전기차 '아필라'를 공개했다.
소니는 2년 전 CES 2022에서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뒤 지난해 CES 2023에서 아필라를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아필라는 이르면 2025년 본격적으로 양산될 전망이다.
이번엔 차량 주변 360도를 감지해 운전자가 일찌감치 위험을 피할 수 있는 기술도 공개했다. 또 소니는 독일 지멘스와 함께 확장현실(XR) 헤드셋을 개발해 산업용 인공지능(AI) 분야에 진출하겠다는 전략도 발표했다.
또다른 IT 업체 파나소닉은 일본 프리미엄 자동차업체 인피니티와 '사업 동맹'을 맺었다. 인피니티의 2025년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X80에 파나소닉이 만든 차량용 오디오·스피커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파나소닉은 이번 부스에 자사의 오디오·스피커 시스템을 장착한 2025년형 QX80을 전시했다. 일본 기업끼리의 거래인 만큼 시너지가 상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90년대 후반이나 2000년 중반까지만 해도 일본 가전·IT 기업들은 CES에서 최신 기술을 담은 TV와 노트북 등을 전시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주인공이었다.
다만 한국 기업들이 가전시장에서 급성장했고 CES도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등 첨단 테크 분야로 확장하면서 이를 따라잡지 못한 도시바, 샤프 등 몇몇 일본 업체는 CES 무대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소니도 자체 행사를 별도로 열고 TV 신제품과 플레이스테이션 VR2를 공개하는 등 CES에서 더 이상 주목할 만한 가전 신제품을 내놓지 않는 추세다.
그만큼 CES가 실제 모터쇼처럼 신차를 공개하는 자리는 아니지만 미래 모빌리티 방향성과 기술을 공개하는 자리로 활용되고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도 생존을 위해 관계 기업들과 손잡고 미래 자동차 콘셉트를 내놓으면서 시선을 끌려는 전략일 것"이라고 말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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