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무원노조 "김희현 부지사, 예산 정국 부적절 행보"

고성식 2024. 1. 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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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이하 공무원노조)는 10일 성명을 내 "도의회와 예산 협의에 나서고 가교 구실을 해야 할 김희현 정무부지사가 예산안 심의 정국이라는 비상한 시기에 자리를 비우고 부적절한 행보로 문제를 야기했다"고 주장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공무원노조는 "고위직 공직자의 사생활도 철저히 보장돼야 한다"며 "하지만 정무부지사는 도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협의 업무를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일었던데 이어 온 공직자가 도의회 예산심의 통과를 위해 밤낮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문제 심각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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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지사 "왜곡 사실에 과도한 해석, 사생활 보도로 충격"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이하 공무원노조)는 10일 성명을 내 "도의회와 예산 협의에 나서고 가교 구실을 해야 할 김희현 정무부지사가 예산안 심의 정국이라는 비상한 시기에 자리를 비우고 부적절한 행보로 문제를 야기했다"고 주장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브리핑하는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왼쪽) [제주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공무원노조는 "고위직 공직자의 사생활도 철저히 보장돼야 한다"며 "하지만 정무부지사는 도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협의 업무를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일었던데 이어 온 공직자가 도의회 예산심의 통과를 위해 밤낮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문제 심각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희현 정무부지사는 제주도에 대한 도의회 예산 심의를 앞둔 지난해 11월 25일 주말 개인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했다. 김 부지사는 이틀 뒤인 지난해 11월 27일에는 5박 6일 일정으로 세계지방정부연합 문화정상회의가 열리는 아일랜드로 공무상 국외 출장을 떠났다.

부산 방문 당시 김 부지사는 우연히 KBS제주방송 기자에 의해 목격돼 촬영됐고 지난 8일 보도됐다.

보도 영상에는 김 부지사가 한 여성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기대거나 여성이 김 부지사의 팔짱을 낀 모습이 담겼다.

제주주민자치연대와 국민의힘 제주도당, 정의당 제주도당, 제주녹색당 등도 "당시 긴축 재정 우려 등으로 예산 확보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서 의문의 여성과 개인적인 시간을 보낸 것은 무책임했다"고 비판했다.

김경학 도의회 의장도 이날 김 부지사 관련 기자의 질의에 "저만이 아니라 여러 도의원이 제주도 정무진의 역할 부재, 특히 부지사를 두고 여러 아쉬운 말을 하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사생활의 영역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영상 속에 비친 모습들이 도민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참담하다"고 말했다.

김희현 부지사는 이에 대해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법정 공휴일인 토요일이나 출장 중이라도 개인적인 용무를 볼 수 있다"며 "회기 직전에 개인 용무를 본 게 문제라는 것에 동의할 수 없고 과도한 해석"이라고 해명했다.

김 부지사는 또 "도의회 의장과 예결위원장과 직접적으로 피치 못할 국외 일정을 설명했고 양해를 구했다"며 "저와 직접 협의해야 하는 점에 대해서는 실·국장을 통해 처리하도록 모든 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왜곡된 사실과 사생활 보도로 인해서 나름대로 걸어온 길을 부정당해 충격을 받고 있다"며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 부지사는 오영훈 제주지사의 취임 이후 첫 정무부지사로 2022년 8월 임명했다.

김 부지사는 지역구 3선 도의원 출신이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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