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같은 두 배우의 연기 호흡 … 2인극에 빠져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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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게는 자신의 인격을 형성하고, 평생의 삶을 지탱하는 '스토리'가 존재한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한 추억, 첫사랑의 기억 등 소중한 '스토리'는 그 사람의 세계를 형성하지만 많은 이들은 일상 속에서 그것을 잊은 채 살아간다.
두 명의 배우가 2인극으로 진행하는 이 작품은 최재웅·이창용·조성윤 배우가 토마스 역을, 김종구·정욱진·신재범 배우가 앨빈 역을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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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배우 최재웅 인터뷰
"내 인생의 원천은 자녀들"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의 인격을 형성하고, 평생의 삶을 지탱하는 '스토리'가 존재한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한 추억, 첫사랑의 기억 등 소중한 '스토리'는 그 사람의 세계를 형성하지만 많은 이들은 일상 속에서 그것을 잊은 채 살아간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스옵마)'는 기억 저편에 잠든 소중한 이야기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소설가 토마스 위버는 갑자기 세상을 떠난 죽마고우 앨빈 켈비의 송덕문을 쓰기 위해 두 사람이 함께한 추억을 회상하고,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깨닫는다. 두 명의 배우가 2인극으로 진행하는 이 작품은 최재웅·이창용·조성윤 배우가 토마스 역을, 김종구·정욱진·신재범 배우가 앨빈 역을 연기한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최재웅 배우는 '스옵마'의 매력으로 무겁지 않은 내용과 그에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구성을 꼽았다. 울림이 있는 주제를 다루지만 격식에 매이지 않은 방식으로 극이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최재웅은 "'스옵마'는 대사와 노래의 전환이 부드럽고 뮤지컬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출을 보여준다"며 "노래 역시 따뜻하고 서정적인 극의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밝혔다.
최재웅은 20여 년간 뮤지컬, 연극,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공백기 없이 꾸준히 연기해온 베테랑 배우다. 가장 많이 출연한 장르는 단연 뮤지컬이다. 2003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한 뒤 '헤드윅' '쓰릴미' '광화문연가' '판타스틱스' 등 수십 개 작품에 참여했다. 최재웅은 "공연예술은 매회 관객의 반응, 동료 배우들과의 합이 다르다"며 "그날그날의 분위기에 따라 배우가 무대를 만들어가는 것이 뮤지컬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최재웅이 토마스를 연기하며 특히 신경 쓴 것은 앨빈 역을 맡은 상대 배우들과의 호흡이다. 2인극인 만큼 두 배우의 합이 극의 전개와 감정 전달에 결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스옵마'는 토마스가 서점 안의 종이 더미로 표현된 자신의 기억을 앨빈과 함께 헤집으며 추억을 곱씹는 방식으로 극이 진행된다. 작품 내내 종이 더미들은 허공에 흩어지고, 바닥에 쌓인 종이들은 기억 속 어느 겨울날 두 사람이 함께 있던 눈밭으로 표현된다. 최재웅은 "2인극은 탁구를 치듯 상대 배우와 (연기를) 주고받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토마스에게 앨빈이 그랬던 것처럼 배우 최재웅에게도 삶의 기반이 되는 존재가 있을까. 최재웅은 자녀들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등학교 5학년과 2학년에 올라가는 딸과 아들이 살아가는 이유이자 배우로서 연기하는 영감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겨울의 이미지가 가득하면서도 따뜻한 울림을 주는 '스옵마'는 연말연시에 어울린다. 최재웅은 "무대에 서면 관객들이 유달리 행복하게 관람하는 것이 보인다"고 말했다. 공연은 2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김형주 기자 / 사진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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