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공개된 연쇄 살인범 이영복...어떤 요소 고려됐나

윤태인 2024. 1. 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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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정진형 앵커

■ 출연 : 윤태인 사회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기 고양과 양주에 있는 다방에서 60대 여성 2명을 숨지게 했던 연쇄 살인범, 57살 이영복의 신상이 공개됐습니다.

현재 얼굴을 전면으로 촬영해 보여주는 '머그샷'도 이영복의 동의로 함께 공개됐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이 씨 신상이 공개됐죠? 먼저 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앞서 전해드렸던 것처럼 신상이 공개됐습니다.

이름은 이영복, 나이는 이전에 발표됐던 공개수배서에 나왔던 것처럼 57살입니다.

오늘 아침 10시부터 경기북부경찰청은 이 씨의 신상을 공개할지를 정하는 회의를 열었는데요.

4시간가량 지난 오후 2시쯤,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특정강력범죄법에 따르면 신상공개는 범죄의 잔인성뿐만 아니라 중대한 피해와 충분한 증거, 공공의 이익, 국민 알 권리 등의 요건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영복은 강도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번에 신상이 공개된 큰 이유로는 범죄의 잔인성과 충분한 증거로 꼽혔습니다.

이영복은 전과도 5범 이상이고 교도소 생활만 20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에 벌인 두 건의 살인은 지난해 11월, 이영복의 교도소 출소 두 달도 되지 않아 이뤄진 것으로 확인돼 더 충격을 줬습니다.

[앵커]

공개 수배를 통해 얼굴은 이미 알려졌는데 이번 신상 공개로 머그샷도 같이 공개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먼저 오늘 공개된 사진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지금 나가고 있는 사진이 이영복의 머그샷입니다.

앞서 공개수배서를 통해 지난 2일 경기 파주시 식당에서 CCTV에 찍힌 모습이 공개됐었는데, 이번에 공개된 머그샷은 얼굴 전면 사진으로 공개됐습니다.

과연 이번 머그샷 공개를 두고 실제 공개가 가능할지 관심이 컸는데요.

본인이 공개에 동의를 해야지만 공개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비공개 가능성이 높은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영복 본인의 동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신상공개 관해서 새로운 법이 제정됐다고 하는데, 어떤 부분이 달라지는 건가요?

[기자]

네, 지난해 10월 새롭게 제정된 법은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입니다.

'머그샷 법'이라는 별칭이 붙는 것처럼 핵심은 머그샷 부분입니다.

조금 전 말씀 드린 것처럼 지금까지는 피의자의 동의가 있어야 머그샷 공개가 가능했죠.

그런데 이 법이 시행되는 이번 달 25일부터는 강력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의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30일 이내로 찍은 현재의 모습을 머그샷으로 공개할 수 있게 됩니다.

이와 함께 신상공개 부분도 변화가 생기는데요.

살인과 성폭행 등에 한정됐던 신상공개 대상 범죄도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한 성범죄와 마약범죄 등으로 확대됩니다.

지금까지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은 신상공개 대상이 아니었는데, 재판 단계에서도 새로운 중대 범죄 혐의가 발견되거나 변경되면 법원 결정에 따라 신상공개가 가능합니다.

[앵커]

앞서 이영복은 두 명을 잇달아 살해해 충격을 줬었지요, 어떤 내용이었는지 다시 한 번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피해자는 60대 여성 두 명입니다.

먼저 첫 번째 사건은 지난해 12월 30일, 경기 고양시에 있는 지하다방에서 벌어졌고요.

두 번째는 그리고 지난 5일, 경기 양주시에 있는 다방에서 점주를 살해한 겁니다.

두 피해자 모두 목이 졸리는 등 폭행을 당한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이영복은 점주가 가게에 혼자 있을 때 빈틈을 보이면 돈을 훔쳐 달아나는 계획을 세웠고요.

고양과 양주 다방에서 범행할 당시 이영복은 맥주를 주문하고 점주가 자리를 비울 때까지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점주가 영업시간이 다 되어가니 돈을 내고 가게에서 나가라고 하는 등 이영복이 세웠던 계획이 어그러지면서 말다툼을 벌이게 됐고 결국 살인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영복은 주거가 일정하지 않지만, 경기 파주시를 근거지로 두고 활동했는데, 범행 또한 근처인 고양과 양주에서 저지르게 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영복은 지난 7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앵커]

범행 이후에도 경찰이 추적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는데, 짧은 시간에 많은 경로를 옮기며 도망을 다녔죠?

[기자]

네, 먼저 저희 YTN 취재진이 확보한 CCTV 영상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이때가, 양주에서 다방 점주를 살해하고 범행 현장을 벗어나는 모습입니다.

시각은 새벽 1시 반쯤이었는데요, 화면 보시는 것처럼 택시를 잡는 모습이 포착됐고, 이후 이영복은 의정부로 이동했습니다.

다음은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포착된 모습 보겠습니다.

이 때는 이른 새벽인 6시쯤인데요.

범행 때 입었던 옷과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버스터미널에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모습인데, 자연스럽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대범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실제 이영복은 수도권과 강원도를 신속하게 움직이며 추적을 피하고자 했는데요.

경로를 함께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영복은 지난 5일, 경기 양주시 광적면에 있는 다방에서 60대 여성 점주를 폭행하고 살해했습니다.

이 때가 두 번째 살인을 한 거죠.

이후 택시를 타고 의정부로 향했습니다.

다음으로는 택시를 타고 서울 청량리 부근, 남대문시장,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등지로 끊임없이 이동했고요.

서울 동서울터미널로 이동한 뒤에는 버스를 타고 강원도로 향했습니다.

또 태백과 삼척을 거쳐 강릉으로 갔다가 강릉 중앙시장에서 검거됐습니다.

왜 강원도로 향했는지를 두고 많은 추측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아무런 연고가 없지만, 멀리 도망가고 싶어 강원도까지 갔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검거 이후에는 유족들의 안타까운 모습이 영상에 잡히기도 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강릉에서 검거돼 압송되어 오던 새벽 시간, 경찰서 현장에는 고양에서 숨진 점주의 친언니가 있었습니다.

당시 유족은 울음을 터트리면서 동생을 살해한 이영복에 대한 분을 삭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영복을 빨리 잡지 못해 양주시에서 다른 피해자가 나온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고양시 피해자 유족 : 계속 보고 있었어요. 뉴스를, 잡나 안 잡나 어떻게 잡히는지 계속 보고 있었어요. 동생이 죽었는데 잡히면 뭐 어떻게 할 거예요, 죽었는데…. 빨리 잡혔으면 그 사람도 안 죽었을 거잖아요.]

[앵커]

오늘 이영복이 신상 공개까지 됐는데, 앞으로는 어떤 절차를 거치게 되나요?

[기자]

현재 이영복은 구속 영장에 의해 구속된 상황입니다.

그런데 다음 주 월요일이면 이영복의 구속 기간이 끝납니다.

그래서 경찰은 아무리 늦어도 이번 주 금요일까지는 검찰에 송치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영복이 받는 혐의는 강도살인 혐의인데요,

강도살인 혐의는 법정형으로도 사형 또는 무기징역만으로 규정돼있습니다.

따라서 이영복이 재판에 넘겨지더라도 중형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사회부 윤태인 기자와 고양과 양주에서 있었던 다방 점주 연속 살인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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