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 석화회사, 또 증설 韓 화학업계는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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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석유화학회사인 영성석화(Rongsheng Petrochemical)가 연초부터 대대적인 석유화학제품 증설에 나선다.
한 석유업계 관계자는 "영성석화의 이번 증설 계획을 보면 과거 LG화학이 진행한 포트폴리오와 정말 유사하다"며 "특히 태양광 패널 필름용인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는 LG화학과 DL케미칼 등이 집중하고 있는 사업인데 이 분야에서도 중국이 증설에 나선다니 심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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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석유화학회사인 영성석화(Rongsheng Petrochemical)가 연초부터 대대적인 석유화학제품 증설에 나선다. 이번 증설 포트폴리오에는 한국 석화업체들이 주력 생산하고 있는 중간원료와 합성수지까지 골고루 포함됐다.
국내 석화업체들은 이제 중국이 확장 중인 범용제품 영역에서는 손을 빨리 떼는 게 맞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호황과 불황 사이클이 반복되는 불황이나 침체가 아닌 산업 격변인 만큼, 중국이 따라 올수 없는 기술력의 고부가 제품으로만 승부를 보는 게 낫다는 것이다.
10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영성석화는 869억위안(약 16조)을 투자해 중국 저우산군도에 정유·석유화학 프로젝트를 개발한다. 영성석화는 이 프로젝트가 자회사인 저장석유화학과 닝보중진석유화학의 '다운스트림 확장'이라고 설명했다.
영성석화는 정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연간 300만톤의 촉매크래킹 장치와 100만톤의 분리 장치를 건설할 에정이다. 또 정유 공장에는 연간 60만톤 규모의 아로마틱스 추출 공장도 들어설 계획이다.
또 영성석화는 석유화학 단지에 연간 30만톤의 정제 에틸렌 옥사이드(EO), 100만톤의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 20만톤의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페놀과 아세톤도 각각 연간 40만톤과 25만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폴리우레탄의 기초원료인 프로필렌옥사이드(PO)는 연간 40만톤, 중간원료인 스티렌모노머는 80만톤, 스판덱스의 원료가 되는 1,4-부탄디올 50만톤, 산화방제제의 원료인 이소부틸렌 12만톤의 생산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이 단지에는 연간 15만톤의 이산화탄소 포집 장치도 설치한다.
무엇보다 한국 석화업체들이 가장 놀란 부분은 '합성수지' 부문의 증설이다. LG화학과 롯데첨단소재, 금호석유화학 등이 생산하고 있는 ABS를 120만톤 세운다. 폴리카보네이트 역시 설비 2개로 총 52만톤을 갖춘다는 목표다.
ABS는 내구성과 가공성이 높아 다양한 전자제품 외장재로 쓰이는 소재로 2021년까지는 LG화학이 글로벌 1위였다. 하지만 대만·중국 업체들에게 1위 자리를 뺏길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국내 석유업계에는 연초부터 위기감이 팽배하다. 한 석유업계 관계자는 "영성석화의 이번 증설 계획을 보면 과거 LG화학이 진행한 포트폴리오와 정말 유사하다"며 "특히 태양광 패널 필름용인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는 LG화학과 DL케미칼 등이 집중하고 있는 사업인데 이 분야에서도 중국이 증설에 나선다니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신년사로 비상경영체제를 비제조 부문과 글로벌 전사업장으로 확대해 자산 효율성을 증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체질개선과 비용관리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해인 셈이다.
롯데케미칼 역시 지난해 중국 내 범용 석유화학 제품 생산 공장을 모두 매각했다. 중국이 범용 제품 공장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가격 경쟁력이 악화해서다.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을 개편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석유화학 공급과잉 물량이 점점 최대치인데도 증설을 계속 하는 상황"이라며 "증설에 증설을 하면서 더 이상 호황과 불황 사이클이 반복되는 산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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