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끝나지 않았다"…올해도 계속되는 美감원 칼바람

방성훈 2024. 1. 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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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의 정리해고 칼바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외에도 씨티그룹, 렌트더런웨이, 트리고, 인비전, 플렉스, 유니티, 뉴스케일, 비디오앰프, 프론트데스크 등 상당수 미 기업들이 △자금조달 실패 △AI로 인력 대체 △비용절감 △경기침체 우려 등을 이유로 정리해고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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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3%·트위치 35% 정리해고 계획 발표
구글·인텔·나이키 등도 올해 추가 감원 예고
비용절감·AI도입·경기침체 우려 등 이유로 제시
구인플랫폼 조사서 경영진 절반 "해고 가능성 고려"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기업들의 정리해고 칼바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대다수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도입, 비용절감, 경기침체 우려 등을 이유로 감원을 추진·계획하고 있다.

(사진=AFP)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와 롭 카피토 회장은 이날 “확연히 달라지고 있는 환경에 맞춰 회사 전체 사업을 재배치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변화 일환으로 약 3%의 직원을 구조조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특정 사업 부문이나 팀에 초점을 맞춰 구조조정을 하진 않을 계획이다. 감원 규모는 총 2만여명의 직원 중 600명 정도로 WSJ은 추정했다. 블랙록은 2022년에도 시장 변동성 확대에 운용 자산이 감소하자 일자리를 줄인 바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인 트위치도 감원을 추진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위치가 전체 직원의 35%, 약 500명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위치는 작년에도 아마존의 대규모 감원 조치에 따라 두 차례에 걸쳐 400여명을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비용 증가 및 지지부진한 광고사업 등 적자 우려가 커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여기엔 한국도 관련이 있다. 앞서 댄 클랜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한국의 망사용료가 너무 비싸다며 내달 한국에서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엔 구글이 광고 판매 부서를 대상으로 최대 3만명 규모 구조조정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생성형 AI의 역할을 키우려는 의도로 알려졌다. 구글은 지난해 1월 사상 처음으로 전체 정규직 직원의 6%에 해당하는 1만 2000명을 해고했으며, 같은 해 9월에도 글로벌 직원 채용 조직을 축소하면서 일자리 수백개를 없앴다.

온라인 외국어 학습 업체 듀오링고도 지난해 말 콘텐츠 제작 및 번역을 AI에 맡길 예정이라고 발표하며 이번 달 10% 인력 감축 계획을 확인했다. 지난 3일엔 프린터 생산업체 제록스가 전체 직원의 15%를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2년 말 기준 전체 직원수는 2만 500명으로 약 3075명이 올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란 의미다.

지난해 다섯 차례에 걸쳐 정리해고를 감행한 인텔 역시 올해 추가 감원을 시사했고,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는 지난달 실적발표 자리에서 매출 둔화 전망에 따라 향후 3년 간 2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외에도 씨티그룹, 렌트더런웨이, 트리고, 인비전, 플렉스, 유니티, 뉴스케일, 비디오앰프, 프론트데스크 등 상당수 미 기업들이 △자금조달 실패 △AI로 인력 대체 △비용절감 △경기침체 우려 등을 이유로 정리해고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규모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작년엔 구글, 메타 등 빅테크를 중심으로 기술, 미디어, 금융, 소매 산업 전반에 걸쳐 수많은 기업이 인력을 감축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 구인 플랫폼 레주메빌더가 직원 10명 이상을 둔 기업 경영진 9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38%가 올해 해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절반 가량이 경기침체를 이유로 제시했다”며 “올해 전망도 암울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글래스도어의 애런 테라자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많은 기업들이 2023년 초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비해 인력 감축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며 “대량 해고로 직원 만족도와 참여도가 떨어지고 중간 관리자에 대한 압력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2024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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