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대있는 병원"…국내최고 정형외과 명의 배출한 '이곳'
정형외과 명의 경희대병원 모두 거쳐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경희대병원이 정형외과 분야에서 걸출한 명의들을 다수 배출해내며 '뼈대 있는' 대학병원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한국 정형외과 분야에서 손꼽히는 의술을 자랑하는 '별'들 중 상당수가 경희대병원 정형외과를 거쳐갔다. '미세수술 골괴사증 세계 최고 권위자' 유명철 성남정병원 명예원장, 아시아 최초로 세계견주관절학회 ‘견주관절 선구자상’을 수상한 ‘어깨 명의’ 이용걸 명지병원 정형외과 교수, '국내 최고 척추분야 권위자' 김기택 전 대한정형외과학회장(동탄시티병원 명예원장), 국내 ‘무릎 인공관절 1인자’로 꼽히는 배대경 서울성심병원 명예원장 모두 경희대병원에 몸 담았던 명의들이다.
유명철 명예원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후 경희의료원, 경희의료원 의과대학병원장, 경희대 초대 의무부총장 겸 경희의료원장, 강동경희대병원장을 지냈다.
197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절단 사지 재접합 수술에 이어 1978년 절단 엄지 손가락에 엄지 발가락을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1979년 대퇴골두(허벅지뼈) 윗부분에 달린 동그란 뼈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뼈 조직이 괴사되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로 야구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은 SK 와이번즈(현 SSG 랜더스) 김재현 선수가 유 원장에게 수술을 받고 재기에 성공한 사례가 잘 알려져 있다.
1986년 관절염·인공관절재단을 만들어 장애인과 난지도 지역 주민, 혈우재단 등록 환자, 조선족 등 3만여 명을 무료로 진료했다. 2001년 서울시로부터 시민대상을, 2010년에는 아시아태평양 국제인공관절학회 최초로 평생업적 공로상(Lifetime Achievement Award)을 받았다.
배대경 명예원장은 서울대 의대를 수석 졸업한 후 미국 위스콘신의대 성 프란시스 병원, 클리블랜드 클리닉,영국 왕립 국가 정형외과 병원,독일 엔도 클리닉 등 세계 10대 병원에서 연수를 받았다. 이후 경희의료원에서 근무하다 정년을 앞두고 서울성심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배 명예원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시도한 인물이다. 대학병원 교수들이 가족에게 관절 질환이 있을 때 수술을 부탁하고 싶은 교수로 꼽힐 정도로 관절 수술 명의로 통했다. 한 해 5000명이 넘는 무릎 통증 환자를 치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인공관절 수술 기구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낸 것도 업적 중 하나다. 국내외 통털어 24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고, 해외에도 명성이 알려져 외국인 의사들이 인공관절 연수를 받으러 한국을 찾았다.
김기택 명예원장은 경희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경희대 의대 정형외과 교수를 거쳐 강동경희대병원 척추센터장·정형외과장, 강동경희대병원장, 경희대 의료원장 및 의무부총장을 지냈다.
김 명예원장은 배대경 교수 등과 함께 '막강 경희대병원 정형외과'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10여년 간 척추추간판탈출증, 강직성척추염, 척추 후만증·측만증 등 척추수술을 8000여 건 집도했다. 특히 강직성척추염으로 발생한 후만증(등 굽음증) 교정 수술과 척추암 같은 고난도 수술에서 세계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이용걸 교수는 경희대 의대를 졸업한 후 경희대의대 정형외과교실 교수, 미국 워싱턴대 견관절클리닉 교환 교수, 대한정형외과스포츠의학회 학술위원, 세계 관절학회 심사위원 등을 지냈다. 경희대병원에서 정년 퇴임한 후 2020년 3월부터 명지병원 정형외과 교수로 근무 중이다.
이 교수는 어깨와 팔꿈치 관절통증 환자만 한 해 1만여 명씩 돌보는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등 어깨 질환 치료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2019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세계견주관절학술대회에서 ‘견주관절 선구자상’(PIONEER OF SHOULDER AND ELBOW SURGERY)을 받았다. 아시아에서 이 상을 받은 것은 이 교수가 처음이다. 이 교수는 견주관절 분야에서 200편에 달하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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