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세계언어센터’ 돌연 운영 중단…‘정치 보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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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시의 세계언어센터가 갑자기 운영이 중단됐다.
센터는 지역 내 초·중·고교생과 다문화 학생은 물론, 성인까지 영어 등 다국어 관련 프로그램 운영과 체험, 세계언어축제 개최 등을 맡아 추진하는 곳이다.
그러나 안성시는 올해 1월1일부터 센터 운영을 중단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한경국립대 산학협력단과 위수탁계약을 맺고 2021년부터 안성시세계언어센터를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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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시의 세계언어센터가 갑자기 운영이 중단됐다. 센터는 지역 내 초·중·고교생과 다문화 학생은 물론, 성인까지 영어 등 다국어 관련 프로그램 운영과 체험, 세계언어축제 개최 등을 맡아 추진하는 곳이다.
그러나 안성시는 올해 1월1일부터 센터 운영을 중단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시의회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센터 운영비 10억8천여만원 전액이 삭감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어 등 원어민 강사 채용 공고도 철회했다.
시는 한경국립대 산학협력단과 위수탁계약을 맺고 2021년부터 안성시세계언어센터를 운영해왔다. 직원과 원어민 강사 등 12명이 근무하며, 연간 13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안성지역 내 외국인 이주민은 전체 인구 19만여명의 10%가 넘는 2만여명에 이른다.
이 센터는 지난해 9월 제217회 임시회에서 민간위탁 재계약 동의안이 시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됨에 따라 2026년까지 계약이 연장됐다.
하지만, 시의회 국민의힘이 2024년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갑자기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시의회 국민의힘 이중섭 대표는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센터 운영비 대부분이 인건비다.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 운영 등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삭감 배경을 설명했다.
그렇지만, 동의안까지 통과시킨 센터 운영예산을 삭감한 배경을 두고 ‘정치적 보복’ 행위가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안성시와 한경대,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국회의원이 지난해 11월16일 업무협약을 맺고 ‘한경대 의과대학 설립’ 추진에 나서자, 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같은해 12월7일 ‘총선용 선거개입’이라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하며 반발했기 때문이다. 지역구 국민의힘 국회의원이나 도·시의원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반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후 예산안 심의에서 시의회는 집행부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한경대 산학협력단이 위탁 운영하는 센터 예산을 삭감하면서 보복성 논란이 불거졌다.
한경대 쪽은 계약 불이행에 따른 행정소송 등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법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이달 중 삭감된 세계언어센터 운영비를 추가경정예산에 편성해 정상화할 수 있도록 시의회와 협의 중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이중섭 대표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게 더욱 알찬 프로그램을 구성하도록 집행부에 보완을 요구했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추경예산안 심의를 위해 의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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